[동방인어]태영호와 손톱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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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초빙논설위원
입력 2020-02-1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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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운데)가 지난 11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입당과 4·15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발표한 뒤 황교안 대표(오른쪽),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과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태영호 전 북한 공사는 손톱깎이에 대해 특별한 추억을 갖고 있다. 그는 북핵 6자회담이 한창이던 2007년 3월 이탈리아 코모에서 열린 한 국제회의에서 한국 측 참석자로부터 손톱깎이 세트를 기념품으로 받았다. 남측 선물은 그 자리에서 바로 버려야 하나 아까웠다. 몰래 가져와 써보니 너무 좋았다. 날이 금방 무뎌지는 중국산과는 달랐다. 이 손톱깎이를 탈북할 때까지 10년 가까이 썼다(태영호의 증언-3층 서기실의 암호, 2018년). ▷그는 이제 ‘태구민’이란 이름으로 4·15 총선 지역구에 출마한다. ‘태구민’은 입국 당시 신변안전을 위해 등록했던 가명. 북한 주민을 구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그는 그동안 북한의 실상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지만 나는 손톱깎이가 가장 인상적이다. 북이 그의 스마트폰을 해킹했다고 한다. 신변 위험도 제기된다. 그가 무사히 선거를 치렀으면 좋겠다.◀ <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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