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중국 게임 업계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 국내 게임 업계는 오프라인 마케팅 불가 등의 이유로 한숨을 내쉬고 있다.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우한시와 인근 지역 수백만명의 중국인이 자택에 고립되면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게임과 인터넷에 기대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우한시와 후베이성 일부 지역에 전면 통제가 실시됨에 따라 의료진을 제외한 현지 주민들은 외출이 금지된 상황이다. 대부분의 중국 내 학교들도 잇따라 개학을 연기했다. 이에 영화관·놀이공원 같은 대중문화 시설은 춘제·밸런타인 데이라는 대목에도 불구하고 방문객 급감이라는 된서리를 맞았지만,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은 같은 기간 역대 최대 동시접속자 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우한시와 인근 지역 수백만명의 중국인이 자택에 고립되면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게임과 인터넷에 기대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우한시와 후베이성 일부 지역에 전면 통제가 실시됨에 따라 의료진을 제외한 현지 주민들은 외출이 금지된 상황이다. 대부분의 중국 내 학교들도 잇따라 개학을 연기했다. 이에 영화관·놀이공원 같은 대중문화 시설은 춘제·밸런타인 데이라는 대목에도 불구하고 방문객 급감이라는 된서리를 맞았지만,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은 같은 기간 역대 최대 동시접속자 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저장성 원저우시에 사는 케빈 린씨(21)는 항저우시에 거주하는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는 대신에 텐센트의 모바일게임 '왕자영요(王者荣耀·펜타스톰)'를 함께 즐겼다. 항저우에서 함께 대학에 다니는 둘은 코로나19로 개강이 늦춰지면서 밸런타인 데이에 만날 수 없게 되자 온라인 데이트를 선택했다.
시장조사기관 니코파트너스에 따르면, 왕자영요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에는 하루 접속자 수가 6000만~7000만명 수준이었지만, 이번 춘제 연휴기간에는 하루에만 최대 1억5000만명이 접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인민일보가 왕자영요를 미성년자에게 유해한 게임이라고 비판하고 하락세를 그린 2018년 2월 이후 처음으로 하루 접속자 수가 1억명을 넘은 것이다.
중국 베이징에 사는 로즈 류양(18)은 밸런타인 데이에 외출하지 않고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베이징에서 100㎞ 떨어진 허베이성의 한 도시에 사는 남자친구와 온라인 데이트를 즐겼다. 둘은 텐센트의 또 다른 모바일 게임 '화평정영(和平精英·게임 포 피스)'을 함께 즐겼다. 당초 두 사람은 올해 밸런타인 데이에 만나 커플 반지를 맞추려 했으나, 남자친구가 고향인 허베이성에 갔다가 코로나19로 마을이 봉쇄되어 베이징으로 돌아올 수 없게 되자 계획을 바꿨다.
지난해 5월 출시된 게임 포 피스도 춘제 연휴기간에만 최대 5억 위안(약 846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창궐 상황을 체험할 수 있는 게임 '플래그(Plague)'도 역주행으로 중국 애플 앱스토어 유료게임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니코파트너스는 "코로나19로 인해 여행, 야외활동 대신 집에서 머무르는 중국 이용자들이 급증했다. 휴일 연장과 일부 도시에 대한 방문 금지령으로 3월까지 중국 내 게임 다운로드 수와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게임업체들은 이러한 호황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확대와 같은 눈에 띄는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나라가 위기 상황인데 홀로 특수를 누린다는 비난을 받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게임업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온·오프라인 마케팅이 위축되는 피해를 입고 있다. 펄어비스는 2월과 3월 각각 일본과 태국에서 진행할 계획이던 '검은사막 모바일' 이용자 간담회를 취소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 4월과 5월 행사와 마케팅도 축소해야 할 상황이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이나 현재나 하루 접속자 수와 매출에 큰 차이가 없다. PC방 게임 이용자 수도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며 "국내 게임 매출은 신규 캐릭터나 지역 출시와 같은 대규모 업데이트와 이와 관련된 온·오프라인 마케팅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관련 마케팅을 전개할 수 없어 '물은 들어오는데 노를 젓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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