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제품 출시” 코로나19가 가져온 中 스마트업계 新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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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2-1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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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오미, 미10 시리즈 출시 발표회 온라인 생중계로만 진행

중국 스마트폰·가전제품 제조업체 샤오미는 최근 자사의 5G 플래그십 모델인 미10과 미10프로 출시 발표회를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했다. 해당 제품의 판매도 온라인 쇼핑몰에서만 시작했다. 오랜 기간 준비한 신제품을 오프라인 기자회견 없이 라이브 방송으로만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사태로 빚어진 새로운 광경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모두 코로나19 여파다.

◇샤오미, 미10 시리즈 출시 발표회 온라인으로만 진행

지난 13일 샤오미는 올해 자사의 기대작인 미(米)10시리즈의 두 모델 미10과 미10프로를 소개하는 발표회를 열었다.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플랫폼 생중계를 통해서다.

이날 마스크를 쓰고 등장한 레이쥔(雷軍) 샤오미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오프라인 행사 없이, 온라인 생중계로만 신제품을 소개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코로나19 전염 우려로 오프라인 발표회를 여는 건 무리라는 결정을 내렸다”며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신제품 출시 발표를 진행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샤오미는 미10시리즈의 판매도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레이 CEO는 이날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의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닫았고, 소비도 상당히 침체됐다”며 “미10시리즈는 샤오미의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샤오미몰과 징둥닷컴, 타오바오, 쑤닝닷컴 등에서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중국 스마트폰 업계에서 라이브 스트리밍과 온라인 판매는 오프라인 행사를 대체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우이원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는 올해 상반기 중국 스마트폰의 공급망을 무너뜨리고, 신제품 출시 계획을 방해할 것”이라며 “다만 이를 온라인으로 이동시킨다면,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을 다소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IDC도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줄어들 것이라 전망하면서 “다만 상반기 스마트폰의 온라인 판매 비중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샤오미 미10은 출시 첫날인 14일 티몰·징둥닷컴·샤오미몰 등에서 판매 시작 1분여 만에 품절돼 2억 위안(약 33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레이쥔 샤오미 CEO [사진=콰이커지 캡쳐]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마스크 제조…새로운 광경”

스마트폰 제조·생산 업체가 마스크 제조에 뛰어든 것도 코로나19로 빚어진 새로운 현상이라고 SCMP는 소개했다. 애플의 아이폰 제조사로 유명한 폭스콘은 지난 5일부터 마스크 시범 생산에 들어갔다. 폭스콘은 애플, 화웨이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PC 등도 생산하는 세계 최대 IT 위탁 제조업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가동하지 않던 전자제품 생산 라인을 마스크 제조로 변경해 중국 선전에 있는 주력 제조 공장에서 시험 생산을 시작한 것이다. 당초에는 자사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마스크를 생산하려 했으나, 중국 내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나면서 대규모 마스크 생산을 시행하기로 했다.

폭스콘 측은 "완전 생산이 시작되면 대외 지원과 수출도 고려하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하루 2백만 개의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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