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송된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서는 나경원 의원의 아들이 고교생 시절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논문 제4저자에 이름을 올리고, 대학생 딸은 졸업 직전 해외 연수 장학프로그램에 내정되는 등 특혜가 있었다는 내용이 다뤄졌다.
'스트레이트' 보도에 따르면 2014년 미국 뉴햄프셔주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나 의원의 아들은 방학기간 한국에 들어와 나 의원 대학동기인 서울대 의대 윤형진 교수의 도움으로 포스터(논문 내용 요약본) 제작에 참여했다.
해당 포스터는 표절 문제에 휘말렸고 IEEA 소속 미국 회원이 이의제기를 한 상황이어서 90일 이내 공식 결과 발표가 나올 예정이다. 나 의원 아들의 소속도 문제가 되고 있다. 포스터엔 나 의원 아들의 소속이 '서울대 대학원'이라고 기재돼 있다.
나 의원의 딸도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나 의원의 딸이 재학했던 성신여대 국제교류처는 2015년 5월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에 "처음으로 장애학생의 해외연수를 지원하는 장학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메일을 보내 나 의원 딸의 연수 계획을 문의했다. 이 메일에는 "사실 이 학생이 나경원 국회의원의 딸이다"라는 내용이 담겨있어 파장이 일고 있다.
사실상 해외 연수 수혜자를 내정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특히 성신여대 장애학생 해외연수 장학 프로그램은 2015년 한 해만 시행됐다. 다만 나 의원 딸의 미국 연수는 성사되지 않았다.
나 의원 딸의 특혜 의혹은 성신여대 입학 당시에도 있었다. 나 의원의 딸은 2011년 성신여대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기존에는 없던 맞춤 전형이 신설되는 등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김호성 전 성신여대 총장은 지난해 11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나 의원 딸의 입시 특혜의혹과 관련 "권력형 입시 비리"라고 공개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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