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반가운 우수(雨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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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원 초빙논설위원
입력 2020-02-1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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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오늘은 우수(雨水)다. 내리던 눈이 빗물로 바뀌고 얼음이 녹기 시작한다. 예부터 이 계절은 농경(農耕) 준비를 시작하는 때로 여겨져 왔다. 산을 덮었던 눈도 서서히 녹아내리고 논밭과 사람들 마음을 촉촉하게 적신다. 그래서 눈 녹은 물을 설즙(雪汁)이라 표현했다. 오늘부터 보름 뒤는 경칩이다. 양기(陽氣)의 꾐에 빠져 땅속에 있던 벌레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성질 급한 개구리가 가장 먼저 튀어 나온다. 계절의 변신이 시작되고 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자고로 역병은 시세를 탄다고 했다. 아무리 극성을 부려도 때가 되면 스스로 물러난다는 뜻이다. 바이러스는 온도에 약하다. 우수가 역병을 물리치는 씻김굿을 해주면 좋겠다. 경제도 살리는 처방전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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