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사고수습본부와 교육부는 지난 2일 '감염이 우려되는 지역의 학교는 휴업 등 학사일정 조정을 해도 된다'고 공지했다. 이후 유치원·초중고는 3일 336곳, 4∼5일 372곳, 6일 592곳, 7일 647곳이 휴업에 동참했다. 수원·부천 등 당시 확진자가 나왔던 지역에서는 일부 학교에 휴업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서울 성북구 소재 아동센터에서 일하는 A씨는 "유치원생이나 아동센터에 다니는 영유아 학부모들은 특히 걱정이 많다"며 "'우리 애들도 혹시'라는 생각 때문에 결석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하루 수업 중 절반 이상이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7만명에 달하는 중국인 유학생이 돌아오는 대학교는 고민이 더 깊다. 임시방편으로 개강을 연기하고, 입학‧졸업식을 취소하거나 내부 행사로 대체하는 곳이 늘고 있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4년제 대학 193곳 가운데 172곳(89.1%)이 개강 연기를 발표했다. 151곳은 2주, 21곳은 1주 연기했다.
서울 노원구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B씨는 “학교 측에서 기숙사 한 동을 비워 중국인 학생들을 격리한다고 하는데, 관리가 될지 의문이다”며 “해당 기숙사를 사용하고 있던 재학생들은 물론이고, 주변 건물을 사용하는 학생들의 불만도 큰 상황이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호텔과 레스토랑은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수원의 특급호텔 객실 가동률은 30%대로 떨어졌고, 중국인 방문이 많은 제주도는 봄 시즌 예약이 채워지지 않고 있다. 1~2월은 비수기에 속하지만, 봄철 관광 성수기인 3∼4월까지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서울 김포발 제주행 항공권은 최저 3000원까지 떨어졌다. 택시보다 싼 운임이지만, 제주도 여행을 고려하는 수요는 많지 않다.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C씨는 "제주도 항공권이 싸다는 건 알고 있지만, 티켓을 구매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든다"며 "몇만 원 더 주고 제주 여행을 가더라도 코로나 문제가 해결된 뒤에 마음 편하게 다녀오고 싶다"고 불안감을 보였다.
직장인들의 생활패턴도 바뀌고 있다. 국내외 출장은 최소화하는 한편, 점심도 식당을 방문하는 대신 도시락 등으로 대체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지하철은 물론, 사무실 내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띈다.
인크루트가 운영하는 알바앱 알바콜이 직장인 66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4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근무방식이 변경됐다고 답했다. 가장 큰 변화는 출장이었다. 감염증 우려로 ’해외출장’(16.1%)과 ’국내출장’(13.2%)을 연기 또는 취소했다는 답변이 많았다.
10명 중 2명은 회식을 취소했고, 사내회의(16.3%) 또한 취소하거나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응답했다. 또한, 제품출시 및 행사(13.8%)를 취소하거나 재택근무 전환(7.6%)을 선택하는 직장인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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