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中극장가 강타] 문닫은 극장가...박스오피스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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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2-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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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춘제 하루 박스오피스 수입,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급감

  • 코로나19여파로 올 1분기 영화 시장 손실 200억 위안 예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중국 영화업계가 전반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하면 올 한해 중국 영화 시장 손실이 최대 100억 위안(약 1조7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유력 증권매체 퉁화순차이징(同花順財經)에 따르면 니솽 타이핑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4월 청명절(淸明節)이나 5월 노동절이 돼서야 중국 영화 시장이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4월 말이 되서야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것이라면서 지금 추세로 봐선 2~4분기에 대박을 터뜨린다 하더라도 올해 100억 위안이 넘는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중국 극장가 최고의 대목이라 할 수 있는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 장사를 망친 영향이 가장 크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봉쇄령' 속 영화 개봉은 아예 취소됐고, 중국 영화관들도 문을 닫으면서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춘제 연휴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최소 8편 상영이 무기한 연기됐다. 지난 달 26일 하루 중국 극장가 박스오피스 수입은 181만 위안(약 3억748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억5000만 위안의 (약 2463억5500만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줄어든 것이다.

중국 극장가는 원래 올해 춘제 연휴 박스오피스 수익이 70억 위안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앞서 2019년 춘제 연휴 박스오피스 수익 59억500만 위안, 2018년 57억 7100만 위안을 웃도는 수준이다. 그런데 코로나19 타격에 사실상 70억 위안 박스오피스 수입을 거의 날려버린 셈이다.

사실 지난해 중국 영화 시장은 공상과학(SF) 영화 ‘유랑지구(流浪地球)'의 흥행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했다. 중국 최대 영화 예매사이트 마오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중국 영화관 입장 수입이 111억 위안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2월의 입장 수입 101억 위안보다 11.2% 늘어난 것이다. 당시 기록은 같은 기간 미국의 영화관 입장 수입 4억 7850만 달러의 3배를 훨씬 웃도는 금액이기도 하다.

중국 영화시장은 2020년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도 나왔다. 그런데 '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세계 최대 시장으로 자리잡기는 힘들게 됐다. 

 

영화 경마 포스터. [사진=영화 경마 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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