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생산차질 4월까지 간다"...아이폰SE2 출시도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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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2-1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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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동률 50% 이하...공급망 차질 4월까지 이어질 수도"

  • "저가형 아이폰SE2 2월 중 대량생산 계획 차질 생길 듯"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애플의 중국 공급망 차질이 오는 4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내달 출시가 예상되던 새 저가형 스마트폰 '아이폰SE2'도 영향권에 있다는 관측이다.

닛케이아시안리뷰(NAR)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위탁업체들의 조업 정상화가 늦어지면서 저가형 아이폰의 대량 생산 스케줄을 맞추기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19일 보도했다.

애플은 아이폰SE2라고 불리는 저가형 모델을 올봄 출시한다는 계획이었다. 출시 시기는 3월로 예상됐다. 애플은 이를 위해 2월 말부터 중국 위탁업체에서 대량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조업 정상화 추세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3월 들어서도 어려울 수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아이폰SE2가 여전히 3월 중 출시될 것으로 보이지만 계획은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아이폰SE2 출시 시기가 뒤로 미뤄지지 않더라도 공급 차질이 빚어질 경우 판매 모멘텀이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당초 위탁업체들에 올해 상반기 아이폰 8000만대 생산을 위한 준비를 요구했고, 이 가운데 1500만대는 저가형 모델로 알려졌었다. 

한 관계자는 NAR에 "현재 아이폰 공급망 납품업체의 가동률은 생산 용량의 30~50% 수준"이라면서 "아이폰 공급망 혼란이 4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인력 부족에서 물류 배송까지 문제가 많다"고 설명했다.

중국 공장들은 춘제 연휴가 끝난 10일부터 속속 조업을 재개하기 시작했지만 인력 복귀가 늦어지면서 공장 재가동이 지연되고 있다. 다만 춘제 연휴 뒤 코로나19 잠복기인 2주가 흐른 다음주부터는 더 많은 인력이 일터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최대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의 경우 2월 말까지 중국 본토 생산량의 50%, 3월 중순까지 80%를 회복하는 게 목표다.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에서 물적·인적 교류가 강력히 제한되는 것도 공급망 차질에 일조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검역을 위해 성(省) 경계를 넘어갈 때 트럭 운전기사 교체를 요구하거나 물품을 싣고 온 운전기사에게 허가증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만일 애플의 중국 공급망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애플뿐 아니라 관련업체들도 도미노 충격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1.8% 급락했다. 애플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램리서치도 4% 떨어졌다.

애플은 하루 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여파를 이유로 올해 1분기(1~3월) 분기 매출 전망치(630억~670억 달러)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애플은 새로운 실적 추정치를 내놓지 않았고, 4월 실적 발표에서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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