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진톈 푸궁러마?(你今天復工了嗎?)"
최근 중국에서 사람들이 만났을 때 하는 안부 인사말이다. 한국어로는 '오늘 (회사에) 복귀했나'라는 의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닫았던 기업들이 속속 조업 재개에 나서면서 직원들의 업무 복귀가 화두가 됐다. 기업들은 중국 당국의 재개 승인 절차 간소화, 금융지원책 등에 힘입어 조업 재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업무 재개에 따른 코로나19 감염자 증가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조업 재개 허가 절차 간소화 "빠른 시일 안에 업무 복귀 가능"
최근 중국에서 사람들이 만났을 때 하는 안부 인사말이다. 한국어로는 '오늘 (회사에) 복귀했나'라는 의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닫았던 기업들이 속속 조업 재개에 나서면서 직원들의 업무 복귀가 화두가 됐다. 기업들은 중국 당국의 재개 승인 절차 간소화, 금융지원책 등에 힘입어 조업 재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업무 재개에 따른 코로나19 감염자 증가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19일 중국 경제 매체인 증권시보에 따르면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닝보(宁波) 등 지방 정부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올스톱'됐던 중국 내 기업 활동과 공장 가동을 재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조업 재개의 복잡한 절차를 개편했다. 조업 재개 관련 서류만 준비했다면 까다로운 심사 절차 없이 바로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동안 중국 당국은 방역 조건으로 마스크, 손 소독제, 체온계, 기타 통근 지침 등을 완비하고, '조업 재개승인서', '바이러스 방역 서약서', '직원 명단' 등 서류를 정부에 제출한 기업 및 공장에 한해서만 가동을 승인해왔다. 업무에 복귀한 직원들이 14일간 격리기간을 거치도록 했다. 기업인들 사이에선 차라리 조업 재개를 미루는 게 낫겠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이번에 당국의 승인 조건이 완화되면서 기업들이 정상 복귀하면서 경제적 타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현재까지 국유기업의 업무 가동률은 80%에, 일부 업종의 경우 95%를 넘었는데, 이번 조치로 가동률이 10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민간기업의 업무 가동률은 아직까지 그만큼 높지는 않다.
안신증권(安信證券)은 조업 재개 관련 정책이 계속 개선되면서 기업들의 정상 근무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업무 복귀가 빠르다는 것이 업무 정상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 지원책도 제공하기로 했다. 이들이 하루 빨리 업무를 정상화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사회보험료를 단계적으로 감면해주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국무원 상무위원회는 17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어 기업 사회보험료를 단계적으로 감면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국무원은 기업에서 보장하는 양로보험, 실업보험, 산재보험의 부담금을 지역과 기업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면제할 방침이다. 중소기업은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 동안 3대 보험료를 면제받을 수 있으며, 대기업은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동안 보험료 절반을 감면받는다.
피해가 극심한 후베이(湖北) 지역의 경우,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2월부터 6월까지 보험료를 전액 면제할 계획이다.
국무원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취업 안정성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기업의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조업 재개 후 줄줄이 코로나19 감염 우려 급증
중국 정부가 기업의 업무 복귀를 장려하고 지원책을 쏟아내는 건 그만큼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 활동 중단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져 중국 경제가 사실상 '일시 마비' 상태에 빠졌기 때문.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올해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4%로 당초 5.8%보다 낮게 하향 조정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역시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당초 5.7%에서 5.0%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중국 당국의 사투에도 불구하고 업무 복귀 이후 코로나19의 감염 우려도 커졌다. 실제로 중국에서 조업을 재개한 후 줄줄이 감염 사례가 수면 위로 나오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심이 가중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충칭(重慶)에 있는 판강(攀鋼)그룹 산하 충칭티타늄산업은 춘제 연휴 후 공장 조업을 재개했지만 노동자 2명이 코로나19에 걸리면서 다시 문을 닫았다.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의 중국 최대 에어컨 제조업체 거리(格力)전기도 지난주 공장 조업을 재개했지만 통근버스 기사가 코로나19 의심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실이 드러났고, 광저우(廣州)의 한 기업에서도 종업원 1명이 코로나19 검사에 양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코로나19는 첫 발병지인 후베이성 우한(武漢) 지역에서 초기대응에 실패하면서 지역 봉쇄령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역으로 번졌다. 19일 0시 기준 중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7만4185명으로 전날보다 1749명 증가했다. 누적 사망자는 2004명으로 늘어났다. 신규 사망자는 136명으로 이 가운데 후베이성에서 132명이 발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