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5차 감염자까지···우왕좌왕 정부 대책에 비판 쏟아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코로나19 감염자는 19일 기준으로 선내 542명에 달한다. 일본 내 감염자만도 74명으로 전체 감염자는 600명을 넘어섰다. 니혼테레비는 지난 19일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5차 감염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감염경로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의 감염자 수는 일본이 중국, 싱가포르(81명)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
다른 나라에서도 일본 여행을 꺼리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명품브랜드인 프라다는 5월 21일 일본에서 열 예정이던 패션쇼의 일정을 연기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9일 보도했다. 태국 정부는 국민들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호소했다. 태국은 일본 관광객 순위에서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은 다른 나라도 이 같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아베노믹스의 끝은 경기침체? 임기 내 개헌마저 힘들어질 수도
최근 발표된 지난해 4분기 GDP 지표는 아베 총리를 더욱 곤혹스럽게 했다. 6년래 가장 빠른 속도로 경제가 위축됐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아베 노믹스가 길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지난 7년 동안 아베 총리가 내걸었던 경기부양 정책이 이룬 성과는 거의 없다"고까지 지적했다. FT는 "문제는 일본이 경기침체로 간다고 하더라도 일본은행(BOJ)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라면서 "아베 총리는 임기 내 일본 경제를 되살리겠다고 했지만, 남아있는 시간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이른바 '벚꽃을 보는 모임' 스캔들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아베 총리 지역구·후원회 조직과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인사가 초청돼 물의를 빚은 이 사건은 지지율에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해 9월 입각한 스가와라 잇슈 경제산업상과 가와이 가쓰유키 법무상이 비위 의혹 속에서 낙마한 가운데, 아베 총리 본인이 연루된 사태까지 겹치며 국민들의 실망감이 커진 것이다. 마이니치 신문 등 현지 언론은 야당의 정치공세 격화로 아베 총리가 올해 내 개헌을 사실상 포기했다고 최근 지적했다. 다만 자민당 총재 임기가 만료되는 2021년 9월까지 자위대를 명기하는 방향의 헌법 개정 국민투표 시행은 여전히 아베 총리의 목표다. 그러나 이처럼 악재 위에 악재만 겹치는 상황에서는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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