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주가 저장성 항저우 후판대학에 재학 중인 기업인들에게 전달한 영상 메시지다.
사실 마윈 역시 10여년 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 성공한 '산증인'이다. 그는 2003년 중국서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창궐할 당시 대면 접촉을 꺼리는 사람들을 위한 온라인 구매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게 오늘날 중국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몰이다.
오늘날 중국서 발병한 코로나19의 위력은 이미 사스도 넘어섰다. 현재까지 중국 본토에서만 20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고 감염자만 7만명이 넘었다. 전염병 창궐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내린 봉쇄령, 휴업령 등으로 공장이나 가게를 닫은 업체들은 신음하고 있다. 중국 중소기업의 줄도산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윈은 코로나19 사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세 가지 조언을 내놓았다.
마윈은 우선 철저한 방역 조치를 한다는 전제 아래 조건에 부합하는 기업들은 신속하게 조업 재개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조건이 되지 않는 기업도 조건을 만들어서 조업 재개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로,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스스로 무엇을 바꿔야 하고, 어떤 기회를 포착해야 하는지, 또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포기해야 하고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등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오피스 디지털화를 하루 빨리 실현해 기업 내부에서 인터넷 기술을 적극 활용하라고 말했다.
마윈은 그러면서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일본 창업자의 불황을 성장의 도약으로 삼은 경영전략도 함께 소개했다. 2010년 파산 위기에 빠졌던 일본항공에 소방수로 영입됐던 가즈오 회장은 1년여 만에 회사를 재건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에서 그를 ‘살아 있는 경영의 신’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가즈오 회장의 불황을 이기는 전략은 모두 다섯 가지다. 직원들과 유대관계를 강화하라, 모든 비용을 절감하라, 임직원 모두 함께 영업전선에 뛰어들라, 신제품 개발에 노력을 아끼지 말라,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라가 그것이다.
마윈은 1999년 저장성 항저우의 한 허름한 아파트에서 창업한 알리바바를 오늘날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기업 반열에 올려놓았다. 지난해 은퇴한 마윈은 현재 교육, 자선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후판대학은 마 회장이 류촨즈 레노버 창립자 등 다른 기업인 8명과 함께 중국 창업인을 육성하기 위해 설립한 교육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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