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코로나19에 지방경제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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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동욱 (무안)박승호 (대구)박신혜 기자
입력 2020-02-2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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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전남 장성군 버스터미널 앞에서 유두석 장성군수(오른쪽 셋째)와 지역농협 관계자가 화훼농가 돕기 사랑의 꽃 나눔 행사를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기로 입학·졸업식 등 행사 취소가 잇따르면서 장성지역 화훼농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연합뉴스]

 
"모든 준비를 마쳤는데 전시회가 취소돼 너무 힘든 상황입니다. 인도 기업의 비자 발급, 항공권 발권 기업이 많아 그 어느 때보다 큰 피해가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지난 수개월 구성원들의 노력이 아쉽습니다." (대구 국제섬유박람회 관계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경제가 전방위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정부는 경제 위축을 ‘비상경제 시국’으로 규정했다. 경제 심리 위축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역경제 여기저기서 빨간불이 켜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호흡이 가빠지고 있다.

부산의 경우 중국으로부터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품목이 많아 지역 관광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 지역경제인들의 걱정도 크다.

최근 부산상공회의소가 공개한 '코로나19 관련 부산지역 대중국 품목별 수입 의존도 분석' 보고서를 보면 부산의 전체 수입품목 1189종(HSK 4단위) 중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품목은 1055종이다. 전체 수입품목의 88.7%에 달한다. 중국 내 코로나19가 확산하거나 장기화해 중국으로부터의 원부자재를 포함한 수입품목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이 같은 전망은 지자체장에게도 공포감으로 다가가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 1월 30일 대통령 주재 전국 17개 시·도지사 영상 회의에서 "관광시장이 위축되고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 등에 차질이 생기면 지역 경제의 충격이 매우 심각할 것"이라고 했다.

관광업계도 침체 국면에 빠져들고 있다. 부산을 방문하기 위한 크루즈 입항도 금지됐다.

대규모 축제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전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국내 최대 전시관인 벡스코(BEXCO)는 외부 주최 행사를 30~40%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2002년부터 매년 3월 대구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섬유박람회 '프리뷰 인 대구(Preview In Daegu) 2020'도 취소됐다. 국제섬유박람회 취소는 행사가 열리기 시작한 지 19년 만에 처음이다.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는 다음달 4~6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기로 행사를 추진했다. 1년 동안 공들여 온 새로운 '대구시민의 날' 기념식도 취소했다.

대구에서 코로나19의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함에 따라 지역사회로의 추가적인 확산을 차단하고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판단하에 결정했다. 'BTS' 대구 공연 역시 잠정 연기했다. 대구시는 각종 전시, 공모, 참여행사도 상황변화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고위험 집단의 집중관리 대응반을 운영하고, 재난관리기금, 예비비 등 가용재원을 최대한 동원하겠다"고 전했다.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코로나19로 지역 제조업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관광, 호텔, 식당 등의 업계까지 손님이 많이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지나친 불안으로 내수 시장이 위축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전남지역 지자체도 각종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하고 있다. 순천시는 '2020년 시민과의 대화'를 무기한 연기했다. 나주시, 순천시, 담양군, 진도군, 신안군, 등도 이와 유사한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했다. 신안군은 지난달 28일부터 50일간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섬 겨울꽃 애기동백축제'를 중단했다. 광주시 남구도 고싸움놀이축제를 무기한 연기했다.

화훼도매시장도 한숨을 쉬고 있다. 광주원예농협에 따르면 절화류는 지난해보다 출하량과 가격이 60% 이상 하락했다.

광주원협농협 관계자는 “1년 중 꽃 수요가 가장 많은 이 시기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화훼농가와 도·소매상인 등이 연쇄적으로 직격탄을 맞았다”며 “꽃 수요가 없으니까 생산비라도 아끼기 위해 화훼농가의 출하 자체가 많이 줄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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