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최영애 인권위원장, 혐오 확산에 "너나 구별 없는 연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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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2-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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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 방문...혐오대상된 중국동포 찾아 위로

  • 참석자들 "모국서 받는 혐오·차별 깊은 상처로 남아"...대책 호소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이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혐오표현으로 고통받는 중국 동포를 찾아 위로했다.

인권위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이날 오후 다수 중국 동포가 거주 중인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을 방문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구로지역 내 중국동포 모임의 대표와 회원, 초중등 학교를 다니는 자녀를 둔 중국동포 주민, 이주민단체 활동가, 교사, 교육청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최 위원장은 "구로지역에서 초중등학교 개학에 앞서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이 '중국동포 학생들은 학교에 나오면 안된다', '중국동포 아이들과 함께 밥을 먹는 것은 불안하다' 등의 말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이 돼서 왔다"면서 "지금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개인이나 국가 또는 이주민에게 책임을 묻거나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 빨리 코로나19의 확산이 진정되고 환자들이 쾌유되는 등 상황이 나아지도록 너나 구별 없이 모두의 안전을 걱정하고 위로하는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사진=청와대]


이에 참석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역사회에 퍼진 중국동포에 대한 혐오와 차별 실태, 특히 개학을 앞두고 쏟아져 나오는 중국동포 학생들의 등교제한 분위기와 '중국동포 학생들과 같은 공간에서 수업도 급식도 불안하다'는 공개적 발언 등 실상을 토로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모국에서 받는 혐오와 차별은 깊은 상처로 남는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그러자 최 위원장은 "지금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혐오가 아닌 인류애와 연대로 사회적 재난에 대처하는 의연한 자세"라며 "특정집단을 병적이고 열등한 존재로 낙인찍는 부정적 관념과 편견에서 비롯된 혐오와 차별의 해소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최 위원장은 지난 5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시민의 불안과 두려움이 확산하면서 온·오프라인 등에서 중국인 또는 중국동포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는 것에 대해 특별 성명서를 내고, 특정집단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하거나 증오를 선동하는 혐오표현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한편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각자의 존엄성을 존중받으며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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