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통합 모바일 앱 '이츠' 편의성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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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20-02-2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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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이랜드 외식 통합 앱 ‘환불’도 제각각

이랜드이츠 모바일 카드 선물하기 화면[사진=이랜드이츠 앱]



배달 시장이 급증하자 외식업계도 배달에 포인트 적립까지 가능한 자체 모바일 앱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자사 브랜드를 한데 모으는 데 그쳤을 뿐, 실제 소비자 편의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외식 서비스 계열사 롯데지알에스(GRS)와 이랜드그룹의 외식사업부는 최근 비슷한 이름으로 통합 외식 브랜드 앱을 개시했다.

롯데GRS는 지난 10일 모든 브랜드 자체 주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모바일 앱 ‘롯데잇츠(LOTTE EATZ)’를 선보였다.

롯데잇츠를 통해 롯데리아·엔제리너스·크리스피크림 도넛·TGI 프라이데이스·빌라드샬롯 5개 브랜드를 하나의 앱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롯데리아만 가능했던 배달 앱을 5개 브랜드로 확대하고 자체 배달 시스템을 강화했다.

다만 롯데잇츠 가입자를 모으기 위해 기존 100만여명이 가입한 ‘롯데리아’ 앱을 폐쇄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당분간은 소비자 혼란이 예상된다.

롯데GRS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롯데그룹 통합 멤버십 ‘엘포인트’와 연계한 마케팅을 벌이고, 롯데잇츠 앱에서만 받을 수 있는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첫 롯데잇츠 5대 브랜드 통합 선불카드 기능도 도입했다. 롯데잇츠 선불카드를 보유하면, 바코드 노출을 통해 5개 브랜드의 온·오프라인 결제를 할 수 있다. 롯데잇츠 메인 화면에서 바로 보유카드 현황이나 잔액을 확인할 수도 있다.

롯데잇츠 카드는 해당 앱에서만 구매 또는 충전을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수도 있다. 결제한 후 바로 취소도 가능하다.

지난해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에서 분할한 신설법인 ‘이랜드이츠’는 외식업계에서 가장 먼저 통합 모바일 앱을 출시한 사례다. 그럼에도 선물용 모바일 상품권(이츠카드) 환불 정책 은 롯데잇츠와 달리 소비자 편의성과 거리가 멀다.

1만원 단위 충전이 보편적인 다른 업체들과 달리 5만원, 10만원 단위에만 혜택을 제공한다. 모바일 기프트 카드를 구입해 선물하고 나면, 구매자는 취소를 할 수 없다.

선물로 받은 사람도 한번 사용하면 남은 금액에 대해서는 잔액 반환이나 취소 신청을 할 수 없다고 약관에 명시돼 있다. 본인이 구매한 모바일 금액권도 한번 사용하면 취소는 불가능하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와 국민권익위원회는 소비자 요청에 따라 지난해 8월 21일 모바일 상품권 사용 불공정 유형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액형 모바일 상품권은 60%(1만원 이하는 80%) 이상 사용했을 때 소비자가 잔액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공정위 약관심사과 관계자는 ”모바일 카드 등 신(新)유형 상품권에 대한 표준약관을 마련했고, 금액원에 대해서도 일정비율 이상 사용하면 환불하도록 돼 있다“면서도 ”표준약관 자체가 원칙적으로 강제는 아니다. 쉽게 말해 권장 사항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랜드이츠는 오프라인 매장 위주인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아직 온라인이나 배달상품은 받쳐주는 수준”이라며 “당초 그룹 멤버십 포인트 통합의 의미가 더 크다”라고 말했다.

통계청 온라인 쇼핑 동향 조사 결과 최근 스마트폰이 보편화 되면서 모바일 상품권 시장규모는 2017년 1조2016억원에서 2018년 2조1086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이와 함께 모바일 상품권 관련 국민신문고 민원도 3년여간 총 1014건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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