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3일 만이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첫 신종 코로나 사망자인 A씨는 63세 한국인 남성으로, 전날 청도 대남병원에서 숨졌다.
보건당국은 지난 19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 확진자 발생(2명)과 관련해 전수 조사를 벌여왔다.
이에 따라 이날 이뤄진 대남병원 환자·직원 대상 전수조사에 A씨도 사후 검사자로 포함돼 진단 검사를 받았다. A씨는 사후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A씨는 20년 넘게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 입원해 있었고, 폐 기저질환을 앓고 있어 코로나19의 관계에 대해서는 중대본이 조사 중이다.
보건당국은 “즉각대응팀이 정신병동 전수조사 진행과정에서 사망자 포함해 진단검사를 실시했고, 사후 실시한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사망원인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내에서 코로나19로 최악의 경우 2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가 일반 겨울철 독감보다 4배 강하다고 가정했을 때 나온 계산이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서울대 교수)은 20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피해를 겨울철 독감의 4배 정도로 가정하면 이런 추측을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위원장 설명에 따르면 겨울철 독감의 경우 사망률이 약 0.01%로 국내 기준으로 약 5000명이 사망한다고 설명했다. △전 인구 중 10% 발병 △발병 환자 중 1% 입원 △입원환자 중 10% 사망이라는 수치에 따른 계산이다.
여기에 발병률을 전 인구의 40%로 잡고 이중 10%가 폐렴에 걸려 1%가 사망한다고 가정하면 사망률은 0.04%가 된다. 전 국민 중 2만명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오 위원장은 “발병 환자 중 10%가 폐렴에 걸린다는 기준은 아직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전적으로 제 추측이고 틀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대구·경북 확진자 급증과 관련해 “더 강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권영진 대구시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대구시가 어려운 상황인데 대구시와 소통하면서 군 의료시설을 활용하거나 마스크 지원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대구시 차원에서도 신천지 교회 폐쇄 조치를 취하는 등 조치를 취하겠지만, 뭔가 조금 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그런 대책을 빨리빨리할 수 있게 대구 쪽 문제는 발빠른 대응을 보여주시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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