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9일 기준 MMF로 유입된 자금은 149조원에 달한다. 이는 역대 최대다.
신영증권이 분석한 MMF설정액 추이를 보면 2004년 이후 증가하다가 2006년 글로벌 증시 강세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며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2008년 9월 리만브러더스 파산에 따른 금융위기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며 한때 126조원 수준까지 증가했다, 이후 정부와 업계의 노력으로 MMF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2013년까지 규모는 60조원~80조원까지 줄었다.
하지만 2015년에는 MMF 잔액이 100조원을 돌파하는 등 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2015년 코스피 지수는 4월 24일 장중 2189.54까지 뛰며 2011년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4개월 뒤 미국의 금리 인상 불확실성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8월 24일 장중 1800.75까지 추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던 시기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2008년과 2009년 MMF와 코스피의 흐름을 살펴보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 강도에 따라 역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며 “증시의 부진 등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임시로 머무는 곳임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최근 MMF설정액의 대규모 증가에 대해 금융투자업계는 국고 자금과 기관의 여유자금이 유입되며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국고 자금과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관의 자금이 몰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고 있다.
오광영 연구원은 “현재는 2008년과 같은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것도 아닌 데 투자자들의 행태가 매우 경직돼 있다”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사모 펀드관련 이슈 등으로 인해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초부터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로 경기회복 지연이슈 등이 불거지자 더욱 더 투자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단기 유동성에 머물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국내 증시는 코로나 이슈에 등락을 거듭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자보다는 관망세가 유입되면서 MMF 등 단기금융 설정액 감소는 크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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