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이 된 만큼, 관리·통제방식을 재점검하고 수정하겠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21일 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유관기관 협력를 주재회의’에서 “집단 감염이 시작된 지금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엄중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하고 “바이러스 차단이 중심이 됐던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감염자 조기 발견 후 신속한 격리치료’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을 비롯한 관내 대형 병원 관계자, 메디포럼 회원, 소방서·경찰서·수원교육지원청·군부대(51사단)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염 시장은 “지역사회에 감염병이 확산돼 병원 내 감염이 일어나면, 응급실이 폐쇄되고, 응급의료 기능 체제가 무너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기존 의료 체계가 무너지지 않도록 선별 진료를 강화하고, 확진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확진환자 급증에 대비해, 확보할 수 있는 병상을 미리 점검하라”며 “지역 사회 모든 자원을 동원해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원역 주변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거리 전도’를 하는 종교 단체가 있다”며 “관내 모든 종교 단체에 공문을 보내 ‘거리 전도 중지’를 강력하게 요청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신천지 수원교회’가 신도 중에 대구교회 예배 참석자는 없다고 했지만, 시는 정부로부터 관내에서 활동하는 신천지 신도 명단을 확보하는 대로 신도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유관기관 관계자들은 “수원시의 코로나19 대응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원서부경찰서는 현재 임시생활시설(수원유스호스텔) 경비를 지원하고 있는데 “시에서 시설 주변 경비 강화를 요청하면 경찰력을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했고, 육군 51사단은 “코로나19가 확산돼 민간 의료진이 부족하면 군의관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소방서는 “코로나19 의사 환자를 수송한 소방관을 일정 시간 자체 격리하는데, 격리 공간이 부족하다”며 격리 공간 지원을 요청했고, 수원교육지원청은 “학교에서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구하기 힘들다”면서 지원을 요청했다.
김지훈 수원시의사회장은 “요즘 병원에서 진료를 거부한다는 민원이 많은데, 진료 거부가 아니라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환자를 선별진료소로 안내하는 것”이라며 “의사환자는 보건소 구급차로 이송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했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20일 코로나19 의사환자가 응급실로 이송됐는데, 고민 끝에 ‘과잉대응’을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응급실을 폐쇄했다”며 “유사한 상황이 또 발생하면 응급실은 폐쇄하더라도 병원은 운영해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