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말레이시아, 코로나19로 호텔 예약 취소로 190억원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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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2-2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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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스 산업 직격탄…전기·관광세 인하 등 대책 요구"

  • 이웃국가 印尼, 발리서만 호텔 예약 2만건 이상 취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동안 말레이시아 호텔업계가 190억원 수준의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 나왔다. 코로나19 여파로 동남아 지역 관광산업이 받은 구체적인 피해 규모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2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호텔협회는 코로나19 사태로 15만7000 건의 호텔 예약이 취소돼 6600만 링깃(약 190억원) 상당의 손해를 봤다고 밝혔다.

카마루딘 바하린 말레이시아호텔협회 회장은 "호텔 예약 취소 대부분은 중국 고객들이지만, 싱가포르·홍콩·대만·베트남·유럽 고객들도 방문을 취소했다"며 "한국 정부가 말레이시아 등 6개국 여행 자제를 권고한 뒤 한국 고객의 취소도 잇따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가 특히 말레이시아의 마이스(인센티브 관광·컨벤션·전시·이벤트)산업에 직격탄을 날렸다"며 "예약 취소는 3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4월 예약을 취소한 단체도 두어 개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0일 말레이시아 관광업계 대표들과 정부 관계자들이 만나 코로나19 사태 손실을 줄이기 위한 경기부양책을 논의했다. 오는 27일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는 종합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호텔협회는 정부에 호텔 전기세를 낮추고, 외국인 투숙객의 관광세를 1박당 10링깃(2880원)에서 1링깃(288원)으로 감면해달라고 요구했다. 바하린 회장은 "호텔은 전기세를 산업용이 아니라 상업용으로 내기 때문에 훨씬 높다"며 "호텔 운영상 인건비 다음으로 전기세가 많이 들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말레이시아에는 총 2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상태다.

이웃 국가인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5일부터 중국 본토를 오가는 모든 항공 노선 운항을 금지하고, 중국 본토를 방문한 지 14일이 지나지 않은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광업계의 손실이 커지는 상황을 고려해 인도네시아 재무부와 관광창조경제부 등 관련 부처는 항공사와 호텔에 세금 25∼30%를 깎아주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인도네시아호텔레스토랑협회는 코로나19 사태로 발리에서만 최소 2만 건의 예약이 취소됐다고 추정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14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의 대표적인 항만인 클랑항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보건당국이 검역에 나섰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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