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구시보 "한국, 일본 등 코로나19 대응 느려" 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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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2-2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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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수동적으로 쫓지말고 선제적 차단해야"

한국과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하자 중국 관영언론이 이들 국가의 대응 조치가 느리다고 지적했다.  

24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인터넷판인 환구망(環球網)은 '일부 국가 대응이 늦어 우려된다'라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코로나19가 전 세계의 방역체제를 무너뜨리고 있지만, 중국의 방역 체제만큼 엄격하고 신속하게 취하는 국가는 없다"고 지적했다. 

사평은 현재 한국, 일본, 이란, 이탈리아 등 국가에서 코로나19로 피해가 극심하다면서 "피해가 커지자 한국은 학교 개학을 연기했고, 이탈리아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세 경기를 비롯해 모든 스포츠 경기를 취소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들 국가의 대응 조치가 중국의 코로나19 발발 초기 대응 수준보다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전염성이 강하다. 하지만 한국 등 국가들의 대응 조치를 보면 강력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는다"며 "이렇게 완화적인 조치를 하면 바이러스의 기승을 막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급속도로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당국은 신속하게 수백명의 의료부대와 4만여명의 의료진을 후베이성과 우한에 파견했고, 우한에 2곳의 전문 응급 병원과 10여개의 야전병원을 설립했지만 다른 나라에 '제2의 우한'이 생긴다면 중국처럼 대규모 자원을 동원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사평은 내다봤다. 

그러면서 모든 국가가 우한의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사평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국가는 강력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해 바이러스 전파를 막아야 한다고 전했다. 바이러스를 수동적으로 쫓지 말고 선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어 사평은 "중국 역시 코로나19사태가 완전히 호전된 것은 아니지만 힘든 시기는 넘겼다"며 "후베이성을 제외한 지역은 방역조치를 하면서 업무 정상화에 돌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나라들이 중국이 제공한 교훈과 방역 경험을 참고할 것을 제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전문가들도 한국 등 국가들의 대응 조치가 늦었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우한의 실수가 다른 나라에서 되풀이되고 있어 걱정스럽다"면서 "중국인들이 보기에는 한국의 상황은 매우 심각해 보인다. 한국의 대응은 느리다"고 말했다. 

앞서 청광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전염병 전문가도 "행정 조치가 과학기술보다 전염병 통제에 더 효과적"이라며 "한국과 일본은 중국의 경험을 배워, 가능한 한 빨리 확진자를 입원시키고 의심환자를 검증하며 가정에서 가족 간 감염을 피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중국 이외 지역 확진자수가 2000명을 넘어섰다. 그동안 한 자릿수에 머물던 이탈리아의 확진자 수가 152명으로 급증했고, 이란에서는 사망자가 8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알려졌던 이스라엘에서도 확진자가 발견되는 등 유럽과 중동지역의 방역 당국들이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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