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포비아 전 산업계로 확대…'재택·방역강화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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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20-02-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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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상공회의소 출퇴근 시차제, 재택근무 등 권고

  • 조선·철강 방역강도 높이며 코로나 확산 감소에 협조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며 산업계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 기업들은 출퇴근 시간 변경과 더불어 재택근무 도입 등 각사별 근무 체계를 다시 확립하고 철저한 방역 조치와 마스크 필수 착용 등을 통해 감염의 위험성을 낮추려 노력하고 있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회원사들에 출퇴근 시차제, 재택근무, 원격회의 등을 권고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감염병 위기 경보가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경제계도 대중교통 혼잡도와 밀접 접촉을 줄여 전염병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서"라고 권고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공포감에 이미 위축될 대로 위축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노동 집약산업인 조선‧철강업계는 방역 강도를 높이며 만반의 대비에 나섰다. 협력업체를 포함해 2만7000여명이 근무하는 현대중공업은 24일부터 울산 본사 출입문 7곳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다. 회사 견학 및 일반 업무 방문객을 전문 출입 통제하며 전 직원 마스크 지급 및 착용을 의무화한다.

거제도에 야드를 둔 삼성중공업은 중국, 홍콩 등 국외 대구·경북 지역 방문자 현황 파악에 돌입했다.

포스코는 협력사 직원 대상 집합 교육을 연기 및 취소했으며 제철소와 포스코센터 전 직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및 전 직원 하루 2회(오전, 오후) 체온을 측정해 왔다.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부터 포스코는 포항 및 경북지역 거주자 및 방문자에 대해서 확진자 동선과 일치하는 경우 재택근무를 실시토록 했으며 이외 인원에 대해서는 관리대상으로 관찰 조치 중이다.

석유화학업계 역시 사업장별 행동지침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서린빌딩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10시까지 출근 시간을 조정하고 건물 출입자마다 1대1 체온 측정을 실시한다. 출퇴근 및 근무 중에도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상황실을 운영해 확진자 접촉 또는 발열 시 상황실을 통해 조치하도록 했다.

울산과 서산 사업장에선 대구‧경북 지역 출장을 금지했으며 근무 중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회의 및 회식도 자제시키는 등 적극적인 상황 통제에 들어갔다.

여수 산단에 정유 공장을 운영 중인 GS칼텍스는 '사내 감염병 비상대책반'을 별도 구성했다. 대전에서 운영중인 기술연구소는 연구소의 한 직원이 대구에서 발생한 확진자의 가족(감염 의심자)과 접촉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21일부터 주말까지 일시 폐쇄했다.

울산 공장을 둔 한화케미칼은 대구·경북 지역 출장 자제령을 내렸다. 롯데케미칼은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대산과 울산, 여수 공장 현황을 매일 보고 받고 있다.

석유화학 산업의 경우 외부인력 동원이 필요한 정기 보수 일정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시기를 놓치게 되면 설비가 그 시간만큼 가동하지 못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집단 조업을 하는 사업장일수록 방역 체계가 무너질 경우 가동률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각별히 주의하고 있다”며 “사태 소강 국면까지 높은 대응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IT기업들은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SAP코리아는 이날부터 전 직원에 재택근무를 실시하라고 공지했다. SAP는 독일에 본사를 둔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SAP코리아엔 약 80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한국 지사도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임직원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있다.

국내 대표 IT기업인 넥슨과 카카오는 어린이집, 유치원이 휴원한 자녀를 둔 임직원과 임신한 직원들이 재택 근무하도록 조치했다.

IT업계 관계자는 “IT 기업들은 협업 도구와 같은 소프트웨어들을 잘 활용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재택근무하기 쉬운 환경”이라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인터넷망과 업무망이 분리되지 않은 기업들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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