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옌지공항, 한국발 승객 방역 강화 “전용통로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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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2-2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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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항공사에 통보는 아직... 입국 절차 그대로"

  • 中산둥성 원덩시 한국 입국자 '자가격리' 권고도

  • 中외교부 "한국 등 국가 여행주의보 고려 안해"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자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한국발 승객의 방역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24일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중심도시인 옌지(延吉)의 차오양촨(朝陽川) 국제공항은 전날 밤 한국에서 들어오는 항공편에 대한 전용 통로를 따로 설치했다.

공항 측은 “다른 승객과 물리적 거리를 확보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조치”라며 “세관, 공안 등 각 부처 간 협력을 통해 항공기와 공항 내 소독과 통풍 작업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옌지는 옌볜조선족자치주의 도시로 한국과 교류가 빈번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CCTV에 따르면 차오양촨 국제공항에는 최근 하루 평균 2대의 한국 항공편이 350명의 승객을 태우고 들어오고 있다.

차오양촨 공항의 한국인에 대한 방역 강화 조치가 중앙정부 차원의 결정인지 지방정부의 독자적 판단에 따른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현지 소식통은 “항공사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 문의한 결과, 아직 옌지공항 측에 공식적인 통보는 없었다”며 “우리 국민의 입국 절차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23일 기준, 지린성 전체의 누적 확진자 수는 93명이며, 옌볜의 경우에는 5명의 확진자가 나와 이 중 4명이 퇴원한 상태다.

한국인과 교류가 빈번한 산둥성 일부 도시에서도 한국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날 산둥성 원덩(文登)시는 한국 입국자에 대해 자가 격리를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격리 기간은 입국 날짜로부터 5~7일 간으로, 강제성은 없다. 

이는 최근 한국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타난 움직임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833명, 사망자는 7명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코로나19가 중국으로 역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역 및 통제를 점차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국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한 한국 등의 국가에 대해 여행주의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중국은 코로나19 환자 증가가 보고되는 한국과 일본 같은 국가들에 대해 여행주의보 발령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이 중국의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에도 전면 입국 제한 등의 조치를 하지 않으며 배려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지린성 옌지공항 [사진=인민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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