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과도한 공포는 혐오를 만들어…낯선 질병에는 늘 혐오가 있어왔다”

안종주 한국사회정책연구원 사회안전소통센터장. 사진은 2016년 가습기살균제특위 예비조사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과도한 공포는 혐오를 만듭니다. 우리 사회가 감염자들에게 혐오를 낳습니다. 과거 1980년대 국내에 에이즈가 이슈가 됐을 때도 불필요한 혐오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를 경계해야 합니다.”

안종주 한국사회정책연구원 사회안전소통센터장은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공포로 양분되는 사회를 우려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과도한 공포가 만들어내는 혐오로 국내에 에이즈 환자가 처음 알려졌던 1980년 사례를 꼽았다. 안 센터장은 “당시에는 국회의원이 공포심을 만들어 내고, 언론이 여기에 동조하기도 했다”면서 “우리가 잘 모르는 질병에 대해서는 이런 혐오감이 늘 있어 왔다”고 밝혔다.

에이즈는 일반에 알려진 것과 달리 감염 즉지 죽는 병이라기보다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약으로 평생 관리하는 만성질환에 가깝다는 것이 현대 의학의 시각이다.

해외에서 발표되는 연구 결과 등을 보면 치료와 관리를 병행하는 에이즈 환자는 30년 이상 생존하며, 이는 같은 나이대의 사람과 건강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센터장은 “현재 코로나19의 상황은 과도한 공포심을 갖을 정도는 아니다”라며 “사망자 대부분은 나이가 많거나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망자 대부분이 대남병원에서 코로나19 이외의 질환으로 치료받고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너무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 다만 노약자나 기저질환자 등 감염취약자들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대구 봉쇄 등 온라인에게 제기된 주장에 대해선 그릇된 의견이라고 지적했다. 안 센터장은 “환자수가 많아지면 지역사회가 혼란에 빠질 수는 있지만 이를 완전한 폐쇄로 해결할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지역 사회 모두가 감염원에 대해 주의하고, 스스로 증상을 느낄 시에는 자가 격리 등 조치후 보건 당국에 신고해 조치에 따르도록 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앞으로 정부가 ‘조기 발견·조기 치료’에 역점을 두고 대응해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 센터장은 “정부는 능력이 되는 데까지는 역학 조사에 들어가야겠지만 나중에 대구와 같은 상황이 전국 여러 동시에 벌어지면 접촉자를 찾아 추적하고 하는 것은 의미가 앖다”면서 “시민들 스스로가 타인에게 전파될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고 이상이 있을 시 일찍 보건소나 선별진료소에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방법으로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해, 신속히 치료할 수 있도록 시민들 스스로가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춰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정보도 감염병 취약계층을 여러 경로로 살펴봐야한다”면서 “대남병원과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노인 질환 병원이나 중증 환자가 입원 중인 병원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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