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이웅열 전 회장이 보유한 코오롱 주식 가운데 담보로 잡힌 비율은 이달 20일 기준 21.28%(279만2652주)로 종전 16.52%(216만7652주)보다 4.57%(62만5000주) 증가했다. 20%를 넘어선 것은 지분공시에 주식담보대출 비율을 기재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처음이다.
2016년 초만 해도 이웅열 전 회장의 담보대출 주식 비율은 2.87%(3만6000주)에 불과했다. 그는 2011년과 2014년 코오롱생명과학 신주를 인수하기 위해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했었다.
3%에 못 미쳤던 주식담보대출 비율은 2016년 12월 15.31%(192만3500주)로 늘었다. 2018년에는 7.01%(88만900주)로 줄었고, 줄곧 6~7%대를 유지했다.
이 전 회장이 2019년 들어 이달 20일까지 담보로 제공한 지분 191만1752주(14.38%) 가치를 25일 종가(1만4700원)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281억원을 넘는다.
그는 현재 '인보사 사태'로 소송에 휘말려 있다. 법원은 2019년 7월 소액주주 측에서 이 전 회장을 상대로 낸 서울 성북구 자택 가압류 신청을 받아들였다. 같은 해 말에는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으로부터 2016년 상속한 코오롱생명과학 주식을 차명으로 숨겨 벌금 3억원이 부과됐다.
코오롱 주가 하락은 담보 부족으로 이어져 더 많은 주식을 담보로 잡혀야 할 수도 있다. 코오롱 주가는 25일까지 5거래일 만에 1만5700원에서 1만4700원으로 6% 넘게 내렸다
이 전 회장은 2018년 11월 전격 사퇴를 선언하고 이듬해 1월부터 회장직을 비롯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당시 그는 "특권도, 책임감도 모두 내려놓고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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