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명률이 현재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주로 고령이나 지병환자로, 정부는 이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의료체계를 재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6일 충복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일반 성인에 대해서는 치명률이 상당히 낮지만, 고령이거나 당뇨·심혈관 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에게서는 치명률이 높다"면서 "우리나라는 초기 청도대남병원이라는 특수 고위험집단이 코로나19에 노출되면서 안타깝게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후베이성을 제외한 치명률(0.4%)보다 우리나라 치명률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평균적인 치명률에 대해서는 지역·국가별, 의료시스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현재 (이를)계산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시간이 더 지나야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본부장은 "국내 치명률을 낮추기 위해서 초기부터 엄격하게 중증도를 분류해 중증환자를 집중 검사, 치료할 수 있게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오전 9시 대비 115명 증가한 1261명이다. 확진자 중 사망자는 12명이다. 이중 청도 대남병원 환자는 7명이다.
보건당국은 아직 사망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경주 41세 남성·몽골인 36세 남성) 2명을 제외하면 치명률은 0.87%이고, 이들을 포함한 치명률은 1.04%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우 지난 24일 기준 중국 후베이성 치명률은 2.9%, 그 외 중국 지역은 0.4% 수준이다.
한편, 미국의사협회지(JAMA)는 중국 내 환자 7만2314명의 임상적 특성분석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 중 경증·중증 환자는 사망자가 적지만 위중환자 중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49.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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