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이 당분간 더 확산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은 26일 서울 종로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중국 우한 사례로 볼 때 코로나19 확산은 발병 후 두 달 이후에 정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당분간은 환자수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중앙임상위는 현재 코로나19 재생산지수를 약 2.2로 추정하고 있다. 재생산지수 2.2는 바이러스 발생 이후 한 달이 지난 이후부터 서서히 확산되기 시작해 두 달이 지나면 정점에 달한다는 뜻이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확산 속도가 급격히 올라갔다가 급격히 내려가게 된다.
오 위원장은 “(중국에선)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처음 유행한 게 지난해 11월 어느 시기로 보고 있다. 그리고 우한 지역 전체가 통제된 게 1월23일이었다”고 설명하면서, “이를 볼 때 재생산지수가 2.2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의 분석대로라면 국내에서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날은 지난달 20일이기 때문에 3월 말까지는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오 위원장은 “확진자가 최고점에 달하는 시간을 최대한 늦춰 환자가 한꺼번에 병원에 몰리는 상황을 방지해야 한다”며 “감염 초기에 전파력이 가장 높기 때문에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는 등 국민 자체적인 방역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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