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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 서울패션위크 총감독(오른쪽). [사진=서울디자인재단]
26일 패션업계는 상하이패션위크에 이어 서울패션위크까지 취소되면서 K패션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디자이너들의 아시아 수주 물량이 최대 50%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큰 손'으로 불리는 중국 바이어들과 관계자들의 불참은 뼈아프다. 일부 중국 바이어들은 서울패션위크 취소 전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연락두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패션위크 쇼를 위해 준비한 수십벌의 컬렉션(의류)과 쇼 연출을 위한 제반 비용은 디자이너와 참여 기업이 모두 떠앉게 됐다. 패션위크 참가 계획이었던 국내 유명 디자이너는 "이번 시즌을 위해 수개월 준비하고 투자했던 디자이너들은 걱정이 많다"면서 "특히 패션위크를 통한 해외 수주 물량이 생각 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 서울컬렉션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국내 판매나 해외 수주 촉진을 위한 개별적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서울패션위크에 책정된 예산은 약 40억원이다. 춘계 서울패션위크에 배정된 예산 약 20억원 가운데 약 10억원은 추계 서울패션위크에 확대 사용할 예정이며, 나머지 10억원은 지원에 집행할 예정이다. 해외 수주를 위해 해외 박람회에 참가한다거나, 해외에 팝업스토어를 개최하는 경우 이를 지원해주는 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패션위크가 20주년을 맞은 만큼 봄·여름(S/S) 패션위크를 예년보다 크게 치르려고 한다. 이때 춘계에 집행하지 못한 예산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모두 서울 컬렉션에 참여한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해주는 데 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급하게 하기 보다는 안정될 때까지 전미경 서울패션위크 총감독님, 참여 디자이너, 운영위원회 등의 의견을 듣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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