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용노동부는 임금 직무 정보 시스템을 통해 '사업체 특성별 임금 분포 현황'을 공개했다.
이 시스템은 국내 기업 노동자가 동종 업계에서 자신과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의 임금이 대략 어느 정도인지 비교할 수 있게 했다. 고용부는 규모별, 학력별 등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 기업의 임금 분포 현황을 처음 공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 씨는 해당 시스템에 접속해 동종업계, 기업 규모, 경력, 성별 등에 따라 어느 정도의 연봉을 지급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또 10년 이상 근무한 대기업 대졸 이상 근로자 평균 연봉은 9540만1000원, 중소기업 근로자는 6115만5000원으로 격차는 3000만원 이상 벌어졌다. 이 씨는 학력이 동일하더라도 근무 경력이 길어질수록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임금 격차가 커진다는 점을 알게 됐다.
사업체 특성별 임금 분포 현황은 기업 업종과 규모, 근로자 직업, 경력, 성(性), 학력 등 6개 변수의 교차 분석에 따른 임금(연봉 기준) 정보를 담았다.
다만 연봉 정보는 각각 개인의 정보가 아닌 평균과 중위·상위 25%·하위 25% 등 4개값만 제공한다.
예컨대 제조업에 종사하는 경영 관련 사무원의 경우 학력이 대졸 이상이고, 경력이 5~10년이면 평균 연봉 5485만4000원에 중간값을 의미하는 중위연봉이 4845만7000원이다. 하위 25%와 상위 25% 임금은 각각 3724만8000원, 6419만8000원이다.
오계택 한국노동연구원 임금직무혁신센터 소장은 "원하는 정보를 일일이 검색해 비교해야 하는 현행 방식과 달리 상세한 전체 통계를 제공해 임금 정보 접근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고용부는 임금 분포 현황 공개가 산업 현장의 자율적인 임금 격차 완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조건이라도 기업 규모별, 학력별 임금 차이를 비교 가능해 임금 차이를 줄이는 노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계택 소장은 "다양한 임금 정보 인프라의 축적은 장기적으로는 외국과 같이 노동시장 내 자율적인 임금 격차 완화 기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