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은 27일 "세계적인 아시아음악학자로 알려진 로버트 가피아스 박사가 1960년대 기록한 국악 관련 사진·음향·영상 등을 분석한 '로버트 가피아스 소장자료 연구(연구집·사진집)'와 기록자의 생애와 연구 과정을 담은 구술채록 도서 '국립국악원 구술총서 제21집: 로버트 가피아스'를 국문과 영문으로 발간했다"고 전했다.
이번 발간물에서 다룬 기록물은 미국의 민족음악학자이자 아시아음악학자인 가피아스 박사가 1966년에 한국을 방문해 기록한 한국 전통음악 관련 자료들로 국가무형문화재 제17호 '봉산탈춤', 국가무형문화재 제46호 '대취타' 등 주요 전통예술 종목이 문화재로 지정되기 전 기록한 사진과 영상 등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은 자료다.
가피아스 박사는 전 세계 전통음악 현장을 조사하여 방대한 양의 기록을 남긴 선구적 음악학자로, 1966년 한국 방문 시 한국의 궁중음악·궁중춤·풍류음악·민속음악·민속춤·연희 등 전통예술 제 분야를 체계적이며 학술적으로 녹음·녹화했다.
가피아스 박사가 기록한 자료를 보관한 워싱턴 대학교 민족음악학 아카이브는 한국음악 관련 자료 사본을 2011년 국립국악원에 모두 기증했고, 국립국악원은 이 자료에 대한 분류와 분석을 위해 사진·음향·영상 자료 462건 전체를 갈래별로 나누어 각 분야 전문 연구자에게 분석을 의뢰했다.
국립국악원은 2018년 학술세미나 '문화외부자의 시선: 음악인류학자 로버트 가피아스의 1960년대 국악 민족지'에서 가피아스 컬렉션 희귀자료와 함께 대중에게 연구 과정을 공개했으며, 이를 위해 방한한 로버트 가피아스 박사에 대한 구술채록도 동시에 진행했다.
2019년 12월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은 그간 연구 성과를 모아 정리하고, 음향과 영상·사진 자료에 대한 상세한 기록정보를 바탕으로 자료 속 인물 정보를 모두 추적하고 완비해 '로버트 가피아스 소장자료 연구' 한 질을 구성하는 '연구집'과 '사진집'을 출간했으며, 가피아스 박사의 구술채록 내용을 '국립국악원 구술총서 제21집: 로버트 가피아스'(국·영문)로 각각 발간해 모두 네 권의 책을 일반에 공개한 것이다.
가피아스 박사는 1960년대까지 살아있던 한국음악의 즉흥성이 오늘날 사라져가는 것을 못내 아쉬워하면서, 자신이 기록한 음악과 춤의 기록을 통해 한국의 오랜 유산이 오늘에 기억되고 내일로 잘 전승되기를 바라는 기대를 표명했다.
김희선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은 "과거 기록이 현재에 의미를 부여하고, 미래 자원이 되는 것"이라고 밝히며 국악 아카이브 연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로버트 가피아스 소장자료 연구' 세트와 '국립국악원 구술총서 제21집(Oral History Series by National Gugak Center): 로버트 가피아스(Robert Garfias)' 국·영문본은 국립국악원 누리집 '연구자료'에서 누구나 내려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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