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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19 비밀 풀었다..."사스보다 에이즈와 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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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2-2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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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난카이대 연구진 논문..."HIV처럼 변이…사스보다 1000배 강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가 인간 세포와 결합하는 능력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에이즈(HIV·후천성면역결핍증)와 더 유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이를 토대로 코로나19 치료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톈진 난카이대학의 롼지서우 교수 연구팀의 논문을 인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스가 아닌 HIV와 더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사스는 폐세포 표면에 위치한 단백질인 'ACE2' 수용체와 결합해 인체 속으로 들어오는데 사스와 유전구조가 80% 같은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인체에 침투할 것이라고 추정한 것이다. 

하지만 ACE2 단백질은 건강한 사람에게는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2003년 사스 사태가 터졌을 때 발병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다고 연구팀이 설명했다. 

앞서 코로나19가 발발 초기에 중국 의료진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사스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유전체가 약 80% 유사도를 보여 유사한 감염 경로를 따를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의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HIV와 에볼라에서 발견된 변이된 유전자들을 발견했다. 변이된 유전자들은 사스에 없는 것"이라면서 "HIV와 유사한 결합 메커니즘을 사용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인간 세포에 달라붙어 수용체와 결합하는 방식이 "사스보다 적게는 100배, 많게는 1000배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코로나19가 사스보다 전염성인 최대 1000배 더 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HIV나 에볼라 바이러스 등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바이러스는 인체 내에서 단백질 활성제 역할을 하는 '퓨린'이란 효소를 타깃으로 한다. 많은 단백질들은 생산될 때 비활성 또는 휴면상태인데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특정 지점에서 절단돼야 한다.

연구팀은 퓨린 효소를 타깃으로 하는 약들이 인체 내에서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복제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에이즈 치료제 성분인 인디나비르,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돌루테그라비스, C형 간염 치료제 보세프레비르, 텔라프레비르 등을 언급했다. 

현재 사람에게 효과가 증명된 코로나19 치료제는 아직 없다. 기존 에이즈 치료제나 말라리아약이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만 적확한 치료제가 아니라서 부작용을 무시할 수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하지만 롼 교수 연구팀의 이같은 지적은 에이즈와 에볼라 치료제가 코로나19에 효과적이란 주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롼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로 바이러스가 어떻게 퍼졌는지, 최선의 치료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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