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유튜브] 그들에게 코로나19 공포는 돈벌이가 됐다

지난 한 달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 '코로나'

유튜버들의 코로나 공포 마케팅 도 넘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튜브마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 국민들의 공포심을 악용하는 일부 유튜버들을 보며 든 생각이다.

조회수가 돈으로 이어지는 유튜브에서 코로나바이러스는 조회수 올리기 좋은 마이다스의 손, 즉 '돈 버는' 콘텐츠다. 구글 기준 지난 한 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는 '코로나'다. 한 달 전에 비해 4200% 늘었다. 코로나 검색량이 증가하면서 유튜브에는 '코로나'를 제목에 건 영상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그러나 시선을 끌기 위한 수단으로 코로나 공포를 이용한 유튜버들은 코로나만큼의 고열과 두통을 국민들에게 안겨줬다.

코로나19 감염자 행세를 하며 몰래카메라를 찍은 한 유튜버는 '열 받는' 콘텐츠로 누리꾼들의 체온을 높였다.

지난 1월 29일 동대구역 광장과 지하철 출구에는 하얀색 방진복과 마스크로 중무장한 남성 두 명이 나타났다. 이들은 코로나19 환자를 가장한 남성을 뒤쫓는 상황을 연출해 시민을 공포에 떨게 했다. 불안감을 느낀 행인이 경찰에 신고해 몰카 해프닝은 끝났지만, 시민의 불안은 끝나지 못했다.

한국갤럽의 자체 조사(2월 11~13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절반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될지도 모른다는 것에 걱정된다'고 답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부 유튜버들의 도 넘은 조회수 사냥은 오롯이 국민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와중에 코로나19를 정쟁화하는 유튜버들은 두통까지 야기한다.

구독자 16만명을 보유한 한 유튜버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싸잡아 비판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슈퍼 전파자', '신종 문재인 바이러스' 등의 표현을 앞세운 영상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해당 영상은 일주일도 안 돼 조회수 14만회에 달하고 있다.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아님, 말고' 식의 이야기로 조회수 장사를 하는 셈이다.

코로나19로 겁에 질린 국민을 상대로 공포감을 악용하는 유튜버들이 늘어나자 구글은 코로나19 관련 유튜브 콘텐츠의 광고 수익 창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급속도로 확산하는 허위 정보를 막기 위해서다. 코로나19가 휩쓴 유튜브에는 조회수 한 방을 노리고자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영상과 공포 마케팅이 남았다. 뒷맛이 씁쓸하다. 바이러스와 질병으로 장사판이 된 유튜브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자정 작용을 하지 못하는 유튜버들. 그들의 면역력을 높일 장치를 고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