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확진자가 매일 수 백 명 이상 나오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 중 상당수가 병상을 확보하지 못해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대기 중이던 74세 남성이 호흡곤란으로 27일 오전 6시 53분께 집에서 영남대학교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오전 9시께 결국 목숨을 잃었다.
신천지 교인인 그는 신천지 대구교회 전수조사 대상자로, 지난 24일 이동검진팀에 의해 코로나19 신속 검사를 받은 다음 날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병상이 없어서 자가에서 자가격리 중 갑자기 병증 악화로 이송됐으나, 심폐소생술에도 끝내 사망했다.
27일 대구시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대구 확진자 1천17명 가운데 447명만 입원 조치된 상태다.
대구의료원 156명,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중구) 233명, 계명대 동산병원(달서구) 8명, 경북대병원 11명, 칠곡경대병원 3명, 영남대병원 23명, 대구가톨릭대병원 12명, 파티마병원 1명 등이다. 여기에 27일 중 추가 입원 예정인 환자는 100여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환자는 병상 및 의료시스템 부족으로 자가격리 등 형태로 입원 대기하는 형편이다.
현재 대구시에서 하루 549병상을 추가 확보해 가동이 가능한 병상수는 총 1,013병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시설 정비, 방역대책 마련 등에 시간이 걸려 당장 사용이 어려운 병상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대구 남구 대명동에 자가격리 중인 김 모(35세, 남) 씨는 "현재 유증상이 있어 자가격리 중에 있다. 경, 중도에 따라서 입원을 시킨다고 하는데,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르겠다. 입원 대기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루 빨리 병상이 확보되길 바란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확보한 병상들은 하루 이틀 사이에 가동이 가능할 것"이며, "확진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래서 지금 중앙재난대책본부와 함께 추가 병상 확보를 위해 계속 협의하고 있다. 현재 국군대구병원에 300병상을 확보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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