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단독] 대구·경북 등 영남권 물 공급도 스톱...생수회사-택배사 책임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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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20-02-2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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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삼다수는 부산, 롯데 아이시스 대구·경북 배송 ‘불가’

  • “주문 폭주로 물량 및 인력 달린다”

 제주삼다수(왼쪽), 롯데칠성음료의 대구·경북 등 일부 지역 배송 불가 및 지연 안내 공지 화면. [사진=각사 공식 앱]


대구경북 물 공급도 스톱··· 생수회사, 택배사 책임 공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대구를 포함한 영남권에 생수 배달이 멈췄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의 소비자들은 당분간 마실 물 구매에도 어려움을 겪게 됐다.

27일 ‘아이시스 8.0’을 생산하는 롯데칠성음료는 공식 모바일 앱을 통해 대구와 영천, 경산, 청도 등 일부 지역은 배송이 불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주문량 급증으로 인한 물량 부족 문제보다 택배사 방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 공식 온라인몰 또는 앱에서 구매한 생수는 ‘공장-물류센터-지점-대리점-택배’를 거쳐 소비자에게 도착한다. 본사 직영 배송을 선택하면 공장에서 중간 단계 없이 바로 택배 배송을 시작하지만, 어쨌든 배송은 CJ대한통운 등 외주 택배사가 담당한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배송을 당분간 할 수 없다고 공지에 명시한 대구와 경북 청도 등은 정부 폐쇄 시설의 주소가 포함돼 있는 곳들이다. 청도의 경우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12명 가운데 7명이 발생한 청도대남병원 정신병원이 있다.

택배사에서 해당 지역에 배송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히 롯데칠성음료 측에서도 제품을 보낼 수 없다는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택배사에서 배송 불가지역으로 정한 것으로 안다. 따라서 우리뿐만 아니라 온라인 배송을 하는 모든 업체가 해당 지역에 배송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폐쇄된 시설에서 배송 요청이 올 경우, 수취인과 따로 연락해 다른 장소를 정해 비대면 배송으로 처리하고 있다. 발송지 또는 배송지가 대구‧경북 지역인 개인고객 택배(C2C) 서비스는 오는 3월 1일부터 한 달간 무상 제공한다”며 “특정 지역에 배송이 불가능하다는 내부 지침을 정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제조사와 물류 업체 간 혼선이 소비자 불편으로 돌아온 셈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생산하는 제주삼다수는 27일 가정배송용 공식 모바일 앱을 통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부 지역은 배송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부산 강서구·사상구·사하구·금정구·동래구·수영구·남구·기장군 △경남 김해시·양산시다.

제주삼다수는 제주도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육지로 가져와 판매한다. 유통판매는 광동제약이 맡고 있다.

온라인몰이나 대형마트에 들어가는 물량과 달리, 제주삼다수 공식 모바일 앱에서 주문하는 건에 대해서는 광동제약 대리점이 배송을 맡는다.

광동제약 삼다수 배송 담당 관계자는 “최근 부산·경남 지역 주문량이 급증했는데, 삼다수 물량 자체가 부족해서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빠르면 다음 주 월요일(3월 2일)부터 배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제주삼다수와 아이시스8.0은 각각 먹는 물 시장 점유율 1, 2위 브랜드다.

농심 ‘백산수’도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주문량이 급증해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 한해 부득이하게 배송이 어려운 점을 양해해달라”고 알렸다.

농심 백산수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출고량이 15% 이상 늘었다.

오리온은 지난 17일 제주도와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지 10일 만에 전국 배송에 차질이 생겼다.

제주용암수 정기배송의 경우 대리점을 통해 직접 보내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주문량이 늘어 평소보다 3~5일 지연될 예정이다. 일반 택배 배송은 일주일 이상 늦어진다. 정기 주문이 아닌 일반 배송은 다음 달 2일부터 주문 순서대로 배송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마다 평균 제품 판매량이 있는데, 비상 상황에서 특히 대구·경북지역 주문량이 갑자기 늘어 배송이나 물량공급에 혼선이 빚어졌다. 전국적으로 생수 판매가 늘어난 상황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 물량을 가져다 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준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338명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광역시와 경북 청도군을 입국 거부 대상 지역으로 지정했다. 일본 정부는 이 두 지역에서 과거 2주 이내 머문 적이 있는 외국인에 대해선 입국을 거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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