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구시보 "코로나19로 한중 양국 더 가까워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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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2-2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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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입국 금지하지 안해…中 방역체계 감당할 수 있어"

  • "한국에 방역물자 제공해 도움줄 수 있다"

  • "한국 차별하는 표지판은 '수치'…반드시 제재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한·중 양국이 더 가까워질 것이다."

중국 관영 언론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28일자 사평 제목이다. 사평은 "한·중 양국이 상대국 입국자를 격리하면서 심각한 간극이 새로 생길 것이란 추측은 과장된 것"이라며 "이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주장을 폈다. 

최근 우리나라 코로나19 전염병 확산으로 중국의 많은 지방 정부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14일 격리 조치를 취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자 우리나라에서 과도한 조처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가운데서다. 
 

[환구시보 사평]


사평은 일부 한국인들 사이에선 한·중간 서로 취한 조치의 경중을 따지며 중국의 한국인에 대한 조치가 한국의 중국인에 대한 조치보다 더 심하다고 하는데, "이는 단지 일종의 느낌일 뿐"이라고 했다.

현재 한국은 후베이성 주민의 입국을 완전히 금지하고 있는 조치를 취한 반면, 중국은 일부 지역에서 비로소 한국 입국자 격리를 시작했고 게다가 중국의 다른 지역 전염병 확산세는 한국보다 약하다는 걸 감안한다면 누가 더 강경한 조치를 취하는지 세세히 따져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사평은 당연히 한국은 (후베이성 주민 입국 금지를 취할) 당시 중국에 우호적이었고, 중국도 현재 한국에 우호적이라는 사실도 강조했다. 이미 40여개 국가와 지역이 한국 입국자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 가운데 중국도 동참한 것으로, 하지만 중국이 한국인에 대한 입국 조건을 가장 까다롭게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도 했다. 

또 "중국은 한국에 (코로나19와 관련) 실질적인 경험과 지지를 해줄 조건과 능력이 있다"며 "이번 전염병으로 한·중간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게 아닌, 한·중 양국과 사회는 더욱 가까워질 것이라 믿는다"고 사평은 주장했다. 한국내 일부 반중 감정은 원래부터 있었던 것이니 너무 개의치 않아도 된다고도 했다. 

사평은 "우선 한국내 전염병 형세가 심각해짐에 따라 중국은 양국간 접촉을 줄일 더 많은 조치를 취할 것이지만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진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 "중국은 이미 강력한 기층 방역체계를 구축했다"며 "전염병 발발지역에서 온 사람들에 대한 검사와 격리에 대한 많은 경험이 있어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사평은 또 "중국은 방역 경험이 풍부하다"며 "중국내 전염병 확산세 둔화하고 있는만큼, 일부 방역물자는 한국이 필요하면 제공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앞으로 양국간 관계에 있어 사소한 일로 빚어졌던 불쾌한 감정을 크게 억누르고, 긍정적인 기억을 남길 것이라고 사평은 전했다. 

사평은 "중국 사회가 진지한 태도로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면 한국 사회의 과민반응은 걱절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만약 한국 사회가 민감하게 반응한다면 스스로 치유되게 두면 된다며, 거기에 중국이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도 했다.

사평은 중국인은 한·중 관계를 분명 소중히 여김과 동시에 중국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 우리는 한국발 입국자 국적을 가리지 않고 모두 동등하게 대우하고 통제한다며 중국 본토인에게도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는만큼, 여기서 생기는 오해는 매우 사소하다고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사평은 "외부 전염병 유입을 방지하는 데 있어서 과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사평은 최근 산둥성일부 도시 아파트 단지에서 '한국·일본에서 돌아온 사람들의 진입을 방지한다'는 표지판이 붙었던 것을 예로 들며 "이는 매우 악렬하고 반드시 제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아파트, 더 나아가 도시의 수치로, 한국인 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에게도 욕을 먹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중국의 국제화 수준이 높은 도시에선 반드시 시련을 이겨내야 하며, 이러한  특수한 시기에  물질적 풍요로움에 걸맞는 성숙한 정신적 소양을 보여줘야 함을 강조했다.  
 

중국 공안이 25일 산둥성 웨이하이(威海)공항에서 한국발 항공편 도착 전 격리 조치를 하는 모습. [사진= 중국 산둥성 교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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