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대 졸업생 임영웅, 미스터트롯 '돌풍'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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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임봉재 기자
입력 2020-02-2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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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용음악과에서 가수 꿈 키워'

  • '고구마 팔며 생계 이어와'

경복대 졸업생 임영웅.[사진=경복대 제공]


경복대학교 출신 졸업생이 TV에서 인기몰이 중인 '미스터트롯' 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인공은 경복대 실용음악과를 졸업한 임영웅(29)씨.

임씨는 준결승에서 최고 점수를 받으며 결승에 오른 상태다.

깔끔한 외모에 훤칠한 키, 부드러운 제스처에 구성진 트로트 가락을 뽑아내는 가창력으로 온라인과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경기 포천 출신인 임씨는 '포천의 아들', '포천의 영웅'으로 통한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어 가정형편이 어려웠지만, 중학교 때 3년 내내 반장을 맡을 만큼 뚝심이 강했다.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한때 축구선수를 꿈꾸기도 했고, 고교시절에는 태권도로 진로를 정하기도 했다.

그러다 야간자율학습을 벗어나기 위해 실용음악학원을 다니면서 가수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임씨는 발라드 가수가 되고자 마음먹고 2010년 경복대 실용음악과에 입학했다.

입학때부터 보컬 100명 중 15명만이 설 수 있는 신입생들의 무대에 오르는 기회를 얻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재학 중에 일본 쇼비대학교와의 음악교류콘서트에서 솔로 무대를 펼쳐 현지인들에게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또 보컬그룹 어썸블라(AwesomeBlah)를 결성, 공연과 버스킹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며 대중들과 소통하는 보컬로도 꿈을 키워나갔다.

임씨는 포천에서 트로트 경연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재미삼아 나간 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 그 후 전국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해 트로트에 매력을 빠지며 음악의 장을 바꾸는 계기가 맞았다.

2016년 '판타스틱 듀오'에도 출연했다. 잘생긴 외모에 구성진 트로트 가락은 대한민국 여성 트로트 매니아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를 계기로 싱글앨범 '미워요'를 발표했다. 하지만 대중들의 관심은 많지 않았다.

이후 트로트 가수로서의 진정한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생겼다. KBS 1TV 아침마당의 도전 꿈의 무대 출연 기회가 주어졌다.

5연승에 대한 부푼 꿈을 안고 도전했지만 첫 출연에서 고배를 마셨다. 몇 달 후 패자부활전에 참가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다시 출연했지만 또 한 번 탈락하고 말았다.

임씨는 생계유지가 어려워 군고구마 장사를 시작했다.

임씨는 "아침마당에 출연한 덕분인지 알아보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지금 생각하니 엄청 감사했다"고 회상했다.

군고구마를 팔던 때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경복대 졸업생 임영웅.[사진=경복대 제공]


또다시 아침마당 출연 제의를 받았다. '뭣이 중헌디', '계단말고 엘리베이터'란 앨범을 발표한 임씨는 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죽을 각오로 도전했다.

마음을 움직이는 무대매너와 제스처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당당히 5연승에 성공했다. 트로트 가수 '임영웅'을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임씨에게 트로트계의 아이돌로 등극하는 기회가 찾아왔다. '미스터트롯'의 대박기운이 펼쳐진 것이다.

임씨는 미스터트롯에서 마스터 예심전, 1,2차 본선 라운드, 트롯에이드 미션을 뚫고 20명이 참여하는 결승에 진출했다.

트롯에이드 미션에서 '뽕다발'의 에이스로 참여한 임씨는 고 김광석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선곡, 담담하면서도 깊은 울림으로 마스터와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뽕다발'은 압도적 관객 점수로 1위에 올랐으며 미션의 진(眞) 역시 팀 1등을 견인한 임씨가 차지했다.

임씨는 경연에 앞서 팀 합숙을 위한 자신의 집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짠내났던 가수 데뷔전 시절을 소개했다.

"데뷔 후 생계유지가 어려워 군고구마를 팔았으며, 보일러가 고장나 바닥에 냉기가 그렇게 2년을 살았다. 에어컨도 없이 2년을 버텼다"며 어렵던 시절을 떠올려 시청자들의 공감과 위로를 받았다.

임씨는 준결승 레전드미션 개인전에서도 962점을 받으며 1라운드 1위에 올랐다.

그동안 무거운 주제의 노래로 감정 표현을 했다면 준결승에서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예쁜 마음을 담아 로맨틱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설운도의 ‘보라빛 엽서’를 선곡했다.

한편 지난 1월부터 방송된 ‘미스터트롯’은 30.4%(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달성하며 역대 음악 경연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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