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자동차산업은 글로벌 생산차질과 판매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며 주요국 경기가 가라앉으면 자동차 업체들은 불과 몇달 전에 잡은 판매목표를 줄줄이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산업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직접 피해를 입고 있다. 처음엔 중국 내 완성차 공장가동 중단이나 중국산 부품 공급부족으로 인한 국내 생산차질 정도였는데 이제는 직원 중에 확진자가 나와서 국내공장을 닫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중국산 와이어링 하니스(배선 뭉치) 부족으로 공장 라인 가동 속도를 늦추다가 며칠씩은 아예 세워버렸다.
중국 내 부품공장들이 조업을 재개하며 상황이 마무리되나 했는데 곧 국내에서 일이 터졌다.
한 부품업체가 코로나19 관련으로 가동을 중단하며 현대차 포터 생산도 하루 멈췄다. 이어 28일엔 현대차 울산 2공장이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확진을 받은 여파로 멈췄다.
완성차 공장에선 직원들이 컨베이어 벨트 앞에 나란히 서서 일하기 때문에 전염이 빠르게 발생할 수 있다. 또 와이어링 하니스 사례에서 봤듯이 수많은 부품 중에 하나라도 빠지면 생산이 불가능하다.
업체들이 신차를 내놓고도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3∼4일 예정했던 XM3 출시 관련 미디어 행사를 취소했다. 현대·기아차와 제네시스도 쏘렌토, G80, 아반떼 신차 출시 행사를 두고 고심 중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세계 자동차 판매가 올해 9000만대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고, 이렇게 되면 현대기아차도 경쟁력 있는 신차가 줄줄이 나오는 '골든 사이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항구 위원은 "5년 이상 어려운 시기를 지나온 부품업계는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중소기업은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조금 개선돼서 2%대인데 올해는 마이너스인 경우가 수두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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