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를 이겨내는 사람들] 월세 안 받는 건물주·알코올 주정 기부…식품·외식업계 온정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서우 기자
입력 2020-03-01 13:1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윤성원 '반올림 피자샵' 대표, 1300만원 상당 월세 포기

  • 대선주조는 코로나19 방역용으로 알코올 주조 원료 3만2천리터 기부

윤성원 '반올림 피자샵' 대표 사내 유튜브 방송 인터뷰 화면. [사진=반올림 피자샵 사내방송]

식품·외식 기업들이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는 대구·경북 지역 돕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1일 대구 수성못 인근 건물에 입점한 해물탕 매장 주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반올림 피자샵 선행을 널리 알려야 한다. 앞으로 반올림 피자만 주문하겠다"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앞서 "매장을 8년 동안 운영하면서 이틀 이상 문을 닫은 적은 처음이다. 월세, 인건비 걱정에 잠 못 들고 있는데 건물주가 카톡을 보내 감동이 밀려왔다"라고 밝혔다.

해당 건물의 주인은 바로 피자 프랜차이즈 '반올림 피자샵' 윤성원 대표(42)다. 윤성원 반올림 피자샵 대표는 지난달 자신이 소유한 수성못 주변 3층짜리 상가건물 모든 세입자에게 '이번 달 월세는 받지 않겠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성원 대표가 포기한 월세는 총 1300만원이다.

윤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도 25살 때부터 자영업을 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힘든 점을 안다. 대구 자영업자가 코로나19를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반올림 피자샵은 대구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현재 부산·경북·경남·서울·경기 지역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영남권 향토기업 대선주조는 코로나19 방역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알코올 주조 원료 3만2000리터(약 32t)를 부산시 산하 16개 구‧군청에 기부했다.

대선주조가 전달한 알코올 주조원료는 주류 제조용 주정을 희석한 것이다. 주류 제조용 원료를 술 제조 이외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특별히 허가를 받았다.

부산지방국세청은 부정 유통의 우려가 없고, 국가 비상사태 해결에 기여하는 점 등을 고려해 대선주조의 기부 제안을 신속히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주조는 주조 원료 3만2000리터 전달 후에도 코로나 사태가 안정화될 때까지 모든 손실을 감수하고 추가로 알코올 주조원료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 부산을 시작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관련 도움을 요청할 시 적극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우현 대선주조 대표는 "하루빨리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길 바라는 마음에 부산기업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기부를 결정했다"며 "시민과 기업이 모두 한마음으로 응원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기업들의 통 큰 행보에 소비자도 "이런 게 진정한 플렉스(FLEX)"라며 해당 기업 제품 구매를 독려하는 등의 선순환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플렉스는 '몸을 풀다'라는 사전적 의미와 달리, 최근 힙합계나 20대 사이에서 '자랑하듯이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다'란 뜻으로 사용된다.

실제로 반올림 피자샵, 대선주조 사례가 알려진 이후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에서는 해당 기업에서 판매하는 피자 배달 주문, 대선소주 및 시원(C1)소주 인증 사진이 급격하게 늘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