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이어지는 저금리 환경에서 주가연계증권(ELS)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S·DLF) 대규모 손실 사태 여파로 주춤했지만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덜해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의 상품 출시도 줄잇고 있다.
◇연초 이후 ELS 발행 13조7171억원··· 전년比 54.7%↑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달 28일까지 발행된 전체 ELS 발행금액은 13조717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12월과 비교해 소폭 상승한 수준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4.7% 증가했다. 월별로 보면 지난 1월 ELS 원화 발행은 6조1087억원으로, 지난해 최저점인 8월(4조2700억원)보다 43% 이상 늘었다.
ELS는 연 1%대 초저금리가 일반화된 시기에 4~6% 수익률을 지급하는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꼽힌다. 개별 종목이나 코스피200, 홍콩H지수, 스탠더드앤푸어스(S&P) 같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미리 설계한 조건 내에서 정해진 기간 동안 해당 자산의 가격이나 수치가 움직이면 약정된 이자를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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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에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대표지수인 코스피200,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등이 정해진 기간 동안 미리 정해진 조건 내에서 움직일 경우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기초자산이 조건을 벗어나지 않으면 통상 연 4~6% 수익을 낼 수 있도록 구조화했다. 원금이 손실될 가능성도 있지만 예금보다는 이자 수익이 커 변동성이 높은 장세에서 주로 자금이 몰린다.
지난해엔 홍콩 시위로 인해 홍콩H지수 변동성이 커지며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DLS·DLF 대규모 손실 사태로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진 것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하반기 발행 추세가 회복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포함한 전체 ELS 발행금액은 99조9011억원으로 100조원에 육박했다. 직전 연도와 비교해 15.3%나 상승했다.
◇'안전판' 추가한 ELS··· 종목형보다는 지수형 안정적
최근에는 지수 하락에 대비해 '안전판'을 높인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3개월·6개월 등 일정 시기마다 요건이 충족되면 조기상환이 가능한 스텝다운(stepdown)형 구조는 이미 일반화 되어있다. 여기에 조기상환 조건을 추가해 리스크를 완화한 '리자드'형 상품들이 최근 속속 출시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스텝다운형 상품과 같은 구조를 갖고 있지만, 옵션으로 '리자드배리어'를 설정해 이보다 하락하지 않았다면 약정 수익률의 일부를 지급하는 형태다. 생명이 위협받으면 꼬리를 자르는 도마뱀(Lizard)처럼, 대규모 하락 장세에서는 수익을 일부 포기하는 대신 원금을 최대한 회수할 수 있게 설계한 상품이다.
최근 공모를 진행한 상품으로는 신한금융투자의 상품이 있다. 지난 28일까지 청약을 받은 신한금융투자의 리자드 스텝다운형 'ELS 18785호'는 코스피200과 중국H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6개월 단위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상환 조건을 만족하지 못해도 가입 후 12개월(두 번째 조기상환 평가일)까지 모든 기초자산의 종가가 80%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다면 연 6.45% 이자를 지급하고 자동 조기상환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DLS·DLF 사태 이후 ELS 상품들의 조기 상환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다수 제기됐으나 대부분 상환에 성공했다"며 "다만 개별 종목을 추종하는 상품의 경우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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