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구 확진자 받겠다는 ‘광주시’…무분별한 공포 이겨낸 ‘화합의 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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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0-03-0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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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빛의료지원단 이어 협력과 공조 실천…전국에 큰 울림

지난 29일 오후 대구시 동구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인근에서 육군 제2작전사령부 소속 군 제독 차량이 방역 작전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광주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대구시에 병상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전국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지난 28일 대구로 향한 ‘달빛의료지원단’에 이어 한 단계 더 나아간 협력과 공조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일 광주공동체 특별담화 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광주에서 코로나19 대구 확진자를 격리 치료하겠다”며 “시민 여러분께서 하나 된 마음으로 동참해달라”고 밝혔다.

일부 지자체가 대구를 오가는 버스를 임시중단하거나 축소 운행 중인 현재 되레 광주의 지원은 지난 2013년 맺은 달빛동맹을 기반으로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광주는 대구 경증 환자 이송에서 방역에 완전함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이용섭 시장은 이날 “지역사회 감염이 없도록 확진자 수송 과정에서 완벽함을 도모하고 확진자의 가족은 동행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북도의회는 대구·경북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지역간 협력에 나설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송성환 도의장 등 도의원들은 지난달 26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지역 확진자 중 병실이 없어서 자가격리 중인 일부 환자를 우리 지역에서 치료할 수 있도록 배려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자”고 제안했다.

이번 코로나19 국내 발병을 계기로 곳곳에서 성숙한 시민의식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 교민을 환영한 아산, 진천, 이천시민들, 서로에게 마스크를 지원한 대구와 광주 시민들, 알게 모르게 방호복 등 의료품을 지원한 연예인, 코로나19 퇴치에 써달라며 거액의 후원을 아끼지 않은 기업들이 그 주인공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우한의 교민을 따뜻하게 맞아주신 아산·진천·음성·이천 시민들과 서로에게 마스크를 건넨 대구와 광주 시민들, 헌혈에 동참하고 계신 국민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 “대기업들은 성금을 내고 중소 협력업체에 상생의 손을 내밀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의사와 간호사들이 방호복으로 중무장한 채 격리병동에서 분투하고 있다”며 곳곳에서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격려했다.

전문가들은 감염병이 유핼 할 때마다 무분별한 공포와 혐오가 우리 사회를 망치는 주범이라고 경고한다. 또 광주와 대구의 공조 같은 사례가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안종주 한국사회정책연구원 사회안전소통센터장은 “감염병이 유행하면 무분별한 공포로 감염병 유무에 른 공포가 생기고, 이것이 혐오로 이어진다”며 “무분별한 공포와 혐오는 우리사회의 해(害)가 된다. 이를 항상 경계해야 건강한 사회를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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