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현 "신천지, 이낙연 전 총리에 접근...교세 확장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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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20-03-0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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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리에게 제언하고 싶다며 접근"

  • "화보집 매 페이지마다 이만희 사진"

정운현 이낙연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2일 신천지가 HWPL(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이란 위장 단체를 통해 이낙연 전 총리에 접근하려 한 사실을 밝혔다.

정 전 비서실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총리에게 도움이 되는 제언을 해드리고 싶다. 그렇게 해서 자꾸 총리 비서실 쪽으로
접촉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실장은 지난해 6월 신천지 신도들을 만난 사실을 언급하며 "한참 얘기를 하다가 자기들이 가져 온 게 있었다. 보니까 홍보 책자도 있고 두꺼운 화보집도 있고 화보집을 펴서 보여주는데 이게 신천지 행사 화보집이었다"면서 "몇 장을 넘겨보니 매 페이지마다 이만희 총회장 사진이 하나씩 꼭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이게 신천지 관련이구나라고 하는 것을 그때 제가 처음 알게 됐다"면서 "총리가 집무실에서 특정 종교 관계자들을 만나는 것을 적절하지 않다. 그렇게 말하고는 그분들을 제가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의 접근 의도에 대해 정 전 비서실장은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이낙연 총리에 대한 사회적 평지 좋지 않았느냐"며 "이 총리하고 아마 이만희 총회장하고 만남이 주선돼서 사진을 찍는다든지 그러면 아마 그들이 교세 확장이나 자기들 종교를 선전하는데 좋은 활용 자료가 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고 했다.

'이걸(신천지의 접근) 모르고 넘어간 분도 있을 수 있겠다'는 질문에 그는 "중간에 비서진들이 꼼꼼하게 걸러주지 않았다면 만남을 주선했을 수도 있겠죠"라며 "또 사안에 따라서는 어떤 사람들은 정치적으로 그런 필요에 의해서라면 또 만났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걸 공개하게 된 배경은 제가 목격한 이런 사례가 있듯이 특히 그런 고위급 인사까지 접촉할 정도면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고 봤다"면서 "내가 구체적 사례를 하나 보여줌으로 인해서 특히 공직 사회, 고위 공직자들에게 좀 경종을 불러일으키고 싶다. 그런 취지에서 공개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답변하는 정운현 국무총리비서실장. 정운현 국무총리비서실장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 국무총리비서실 등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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