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완성차 내수판매 두달째 '급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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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03-0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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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등 완성차업계 5개사의 내수 판매가 두 달 연속 10만대를 크게 밑돌았다. 

자동차 시장의 정체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판매 절벽'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된 셈이다. 앞으로가 더 암담하다. 이번 악재가 장기화되면서 부품 공급 차질 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는 지난 2월 내수 시장에서 8만1722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7% 줄어든 수치다.

특히 지난 1월(9만9602대), 2012년 이후 8년 만에 내수 10만대 판매선이 붕괴된 이후 감소치가 더욱 확대된 것이다. 

특히 맏형 격인 현대차의 부진이 뼈아팠다. 현대차의 국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6.4%나 감소한 3만9290대에 그쳤다. 기아차도 국내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13.7% 줄어든 2만681대를 판매했다. 

쌍용차 역시 지난달 내수에서 전년 동월 대비 30% 이상 감소한 5100대를 팔았다. 르노삼성차와 한국지엠(GM)도 마찬가지다. 양사는 지난 2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5.4%,  3.8% 줄어든 3384대와 4978대를 팔았다. 

이들 5개사의 판매 부진 공통점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있다. 이로 인해 지난달  중국산 자동차부품의 생산 차질이 발생하며 울산 등 국내 완성차업계의 공장이 줄줄이 가동 중단사태를 겪은 바 있다. 

국내 완성차업계는 코로나19 한파가 3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중국 부품 공급 리스크가 해결되기도 전에 자동차업체가 밀집된 지역인 대구 등 경상도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일부 공장의 생산이 중단됐다.

현대차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차질로 지난달 약 8만대 수준의 생산 손실을 입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이라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일단 국내 완성차업계는 비대면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들어 온라인 판매 강화와 소비 심리 진작을 위한 프로모션을 확대하는 게 대표적인 예다.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



아울러 정부도 코로나19로 인한 불황 타개를 위해 개별소비세를 6월까지 연장했다. 개소세 인하로 국내 승용차 브랜드 차량은 최소 70만~143만원까지 자동차가격 인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에 유례없이 닥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각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완성차업계는 지난 2월 총 42만3490대를 해외에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8.6% 하락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등의 시장 위축으로 전체적인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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