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집밥] '코로나19'에도 가정간편식 성장 '무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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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20-03-0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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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 채널과 제품 특성 하나로 뭉쳐 시너지 효과 발휘

CJ제일제당 밀키트 쿡킷.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바깥 소비를 꺼리는 분위기에, 외식뿐만 아니라 여행 등 대다수 업종의 올 1분기 전망이 우울하다. 대신 집 안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은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들어 밀키트 브랜드 '쿡킷(COOKIT)'의 매출이 평소에 비해 20%가량 늘었다고 3일 밝혔다.

밀키트는 국내에 시장이 형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대기업 외에도 중소 제조사가 많고, 유통채널도 다양해 회사별 점유율이나 매출 집계가 아직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매출이 급증하면서 채널별, 회사별 출고량이나 매출을 일정 기간이나마 수치로 드러낼 수 있게 된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4월 쿡킷을 출시한 지 1년 만에서야 눈에 보이는 성과를 냈다.

밀키트 전반으로 보면 SSG닷컴에서는 최근 한 달간 밀키트 매출이 전년 대비 695% 증가했다. 티몬에서도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10일까지 밀키트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배 늘었다.

업계에서는 유통 채널과 제품의 특성이 하나로 뭉쳐 시너지를 냈다고 분석했다.

밀키트는 소비자 귀찮음을 해결하면서, 동시에 잘 차려진 한 끼로 인한 심리적 만족감까지 주는 반조리 식품을 말한다. 온라인 구매의 가장 큰 장점 역시 간편하다는 것이다.

동시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직원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최근의 소비 경향과도 맞아떨어진다. 셀프 주문이나 배달 등 '언택트(Untact)' 서비스다.

이미 밀키트 시장은 유통사, 제조사할 것 없이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밀키트 제품을 내놓은 유통채널은 △롯데마트 '초이스 엘' △홈플러스 '올어바웃 푸드' △이마트 '피코크'·'저스트 잇' △GS리테일 '심플리쿡' 등이다.

식품 제조사는 △한국야쿠르트 '잇츠온' △CJ제일제당 '쿡킷' 외에 △프레시지·푸드어셈블·마이셰프·닥터키친 등이다.

◆밀키트, '맛+배송' 다 잡아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 1월 발표한 '2019 식품산업 시장 및 소비자 동향분석'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제품 구성은 평균 9.4개 식재료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절반 이상인 51.2%는 신선 식재료다.

국내 10개 브랜드의 270개 밀키트 제품을 2019년 9월부터 10월까지 한 달간 수집해 조사한 결과다.

가격대는 평균 1만4200원에 2.0인분용으로 대부분 출시했다. 평균 조리시간은 15분으로 집계됐다. 메뉴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국물과 면 요리 비중이 각각 31.5%, 25.2%로 높았다. 조리에 필요한 도구 수는 2.2개다.

신선한 식재료와 빠른 배송은 물론 △집에서 주로 요리하지 않는 외식△빠르게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집밥 △한국서 쉽게 먹을 수 없는 이색 음식을 다양하게 내놓는 밀키트 업체가 승자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밀키트 시장 1위 프레시지도 오전 10시 주문하면 저녁에 도착하는 '당일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새벽배송, 지정일 배송도 한다. 식품제조사도 배송 편의성까지 갖춰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쿡킷 매출을 내후년까지 1000억원 규모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전용 밀키트 센터를 통해 전문점 요리 수준으로 메뉴를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총 15개의 상시 메뉴를 4주 동안 운영한다. 매주 3회에 걸쳐 출시하는 새 메뉴와 경쟁하며 판매 추이에 따라 추가 판매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한국야쿠르트 '잇츠온'은 홈파티용 제품 등을 내세워 20~30대 젊은 소비자 집중 공략에 나섰다. 국이나 반찬류가 아닌 '마라감바스', '돼지고기 숙주볶음', '소고기 버섯잡채' 등 안주로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시즌마다 선보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신선식품은 눈으로 보고 구매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허물어지며 구매가 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신선한 밀키트 시장도 성장세"라며 "여러 업체들도 차별화한 서비스와 투자를 확대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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