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시계' 이모저모 [슬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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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재 기자
입력 2020-03-0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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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마다의 스토리가 담긴 '역대 대통령 시계'

  • 정권의 명운에 달린 가치...순식간에 귀한 물건→애물단지 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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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가 지난 2일 기자회견장에 차고 나온 '박근혜 시계'. 현재 진품 여부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사진=연합뉴스)]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가 찬 '박근혜 시계'가 세간의 화제를 일으키며 청와대 시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슬라이드⑦)

    한편 청와대에서는 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권력을 상징하는 봉황문양과 무궁화, 대통령의 이름이나 사인이 새겨진 손목시계를 제작해 왔다. 이에 '새 대통령 시계'는 정부의 출범 시기의 단골 화제가 되기도 한다. 

    [HISTORY]

    △최초의 대통령 시계, 그 주인공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었다. 1970년대 새마을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불러 만찬의 시간을 가진 뒤 격려차 시계를 선물했던 것이 그 시초다. 역대 대통령 시계 중 유일하게 '일제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사용해 현재까지도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물건이다. (슬라이드①)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82년 아시아 선수권에서 종합우승한 복싱 선수단에게 손목시계를 선물로 수여했다. (슬라이드②)

    △김영삼 전 대통령은 '세계화'를 추구해 시계 뒷면 문구를 영어로 표기했다. 좌우명인 '대도무문'(大道無門 :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큰 도리나 정도에는 거칠 것이 없다는 뜻)이라는 문구도 새겨졌다. (슬라이드③)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는 3종류의 시계가 제작됐는데, 기존 관례에 따라 만든 대통령 시계 이외에도 2000년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 시계 2종류가 제작됐다고 한다. (슬라이드④)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의 시계는 역대 대통령과는 다르게 처음으로 사각형 디자인이 나왔으며, '원칙과 신뢰, 새로운 대한민국 노무현'이라는 다소 긴 문구가 장식되어 있다. 자이툰 파병부대에 선물한 '스페셜 에디션'도 있다. 이 시계는 이라크와 한국의 시각을 동시에 나타내는 무브먼트가 이색적이다. (슬라이드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뒷판에 대통령 내외의 친필 사인이 모두 새겨져 있다. (슬라이드⑥)


    [수명 짧은 아이템 VS 역사가 담긴 초 레어템]

    대통령 시계는 정권의 부침과 명운을 함께 한다. 특히 권력과의 연줄, 대통령과의 인연과 친분을 과시하는 용도에 적격이라 집권 초기에는 귀한 대접을 받으며 품귀 현상까지 일어나곤 했는데, 이 과정에서 가짜 시계까지 제작돼 유통되기도 했다. 실제로 2009년 이명박 대통령 정부 출범 당시 '가짜 이명박 시계' 1300여 개를 만들어 서울 청계천 길거리에서 팔던 상인들이 무더기로 적발돼 실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레임덕이 찾아오는 정권 말기와 대통령 퇴임 후에는 인기가 폭락한다. 짝퉁까지 만들어 팔 정도로 인기가 좋던 '이명박 시계'도 현재 중고 거래장터에선 5만 원 안팎으로 거래되고 있다.

    물론 예외도 있다. '박정희 시계'는 당시 정권에 대한 향수가 강하게 남은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으며, 무엇보다 최초의 청와대 시계라는 역사적 가치와 제작 방식(일제 오토매틱 무브먼트) 등의 이유로 현재까지도 중고 시장에서 40~50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한편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역시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자신의 이름으로 시계를 제작했다.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어디까지나 국무총리의 이름으로 대통령의 권한대행 직책을 수행한 것이기에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휘장은 새겨져 있지 않고, 대신 국무총리를 상징하는 무궁화 휘장만 새겨져 있다. 하지만 이 '황교안 시계'는 제작 발표와 동시에 자신을 임명해준 사람(박근혜 전 대통령)의 위기(탄핵)를 축하 또는 기념하는 모양새라며 많은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과거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제작해 배포한 일명 '황교안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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