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초중고 학교학원 연기, 멈춰진 수업···"라이브톡, 영상회의 등으로 대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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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20-03-0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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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관악구의 예비 중학생 민지는 입학식이 연기돼 졸업식 후 집에만 갇혀 있다. 학원도 임시 휴원해 중학교에 올라가기 전 기초를 다지고 싶었지만 학업이 올스톱된 상태. 그런데 민지의 영어 공부방 선생님이 '카카오 라이브톡'으로 수업을 하겠다고 연락했다. 함께 공부하는 3명의 학생들은 선생님이 카톡을 보내면 카카오 라이브톡에 접속해 수업하고 질의 응답은 물론 숙제 검사 및 쪽지 시험까지 치른다. 대면 수업과 크게 다를 게 없어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라이브톡으로 수업을 대체할 계획이다. 

카카오 라이브톡을 이용해 원격으로 수업을 대신하는 모습. [사진= 장윤정 기자]

교육부에서 이달 23일로 유치원, 초·중·고 개학을 연기함에 따라 학생들의 수업 공백이 불가피하게 됐다.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학원들도 휴원을 연기한 곳이 많아 학습 공백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의 근심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원격으로 수업을 대신할 수 있는 '카카오톡 라이브톡', 화상회의 등이 학생들의 수업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라이브톡·영상회의 "학원 수업 대신 좋아요~!"
카카오톡의 라이브톡은 그룹 채팅방에 참여 중인 사람들끼리 라이브 영상을 보면서 채팅을 이어나갈 수 있는 서비스이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같은 여타 SNS에서 제공하는 라이브 기능과는 달리 그룹 채팅방에 참여 중인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그룹 채팅방 내에서 한 명이 라이브 영상을 쏘고 나머지 인원이 그 영상을 보는 방식이기 때문에 유튜브, 인스타 라이브와 같은 개인 방송의 성격을 띤다. 따라서 과외 등 개인 수업을 대체하기에도 적합하다. 

이소영씨(46·관악구 거주)는 "학생들이 라이브톡 수업을 알려줬다"며 "아무래도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학생들이 빠르다 보니 직접 모이는 것보다 라이브톡으로 수업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해줘서 시험 삼아 해보니 학생들도 만족하고, 부모님들도 쉬는 것보다 이렇게라도 수업하는 게 낫다며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이어 "장기간 계속하기에는 학생들의 집중력 등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기까지 단기간 시행하기에는 유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카카오톡 라이브톡을 이용해 공부하는 모습. [사진= 장윤정 기자 ]

◆인터넷 강의·온라인 독서실 등 "모이지 않아도 모인 것처럼 공부 가능"
민지는 라이브톡을 이용해 공부방 과외 수업을 대신하고 인터넷 강의도 활용한다. EBS 등 다양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수준에 맞는 강의를 제공하기 때문에 강사 선택과 과목 등을 골라서 들을 수 있다. 이렇게 공부하는 것도 지겨우면 '온라인독서실' 등을 이용해 다른 학생들과 공부하는 모습을 공유하고 학습진도도 체크한다.

온라인 독서실은 실제로 모이지는 않고 스마트폰으로 서로의 공부를 감시하는 공부법이다. 그날그날 공부한 내용을 찍은 ‘인증샷’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맞팔’한 친구와 서로 확인하기도 하고, 유튜브로 공부하는 모습을 방송하고 다른 사람의 방송도 본다. 정해진 공부 시간에 자리를 비우거나 지각·결석을 하면 벌금을 부여하고 스터디 규칙을 잘 지키면 상금도 주기 때문에 혼자 공부하기 힘들 때 적절히 활용하면 자극을 받을 수 있다. 

이유리 카카오 PR팀 매니저는 "카카오톡 라이브톡은 소규모 지인들끼리 모여 영상을 공유하면서 체팅을 함께하고 싶다는 요구에 의해 개발된 기능인데 확실히 코로나 사태 이후 이용률이 증가했다"며 "비용 부담 없이 카카오톡에서 쉽게 사용 가능해 요즘처럼 직접 만나기 어려울 때 적절히 활용하면 유용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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