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 대사는 2일 오후 중국 관영 중앙(CC)TV의 ‘신문1+1’ 화상 인터뷰를 통해 “중국 일부 지역에서 내놓은 방역 조치는 한국인뿐 아니라 중국인 모두 따라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지방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해외 입국자들의 14일 격리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 아파트 주민들이 한국 교민 집 정문을 각목으로 막는 등 사례가 나온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인 셈이다.
싱 대사는 앞서 25일 중국의 한국 입국자 강제 격리 조치에 대해 “중국 정부는 한국 국민에 대한 제한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격리자 중엔 중국 국민도 많으니 양해하고 이해해주기를 바란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는 “양국은 ‘운명 공동체’로 전염병 발생 이후 서로를 격려하고 지지했다”며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한국 각계 각층과 한·중 기관에서 보내온 기부금이 2억 위안(약 340억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도 한국에서 필요로 하는 점을 파악해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미 지난주 중국 각계 각층에서 보내온 마스크를 기부하는 작은 성의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한국에 방문하거나 거주 중인 중국인을 위한 주한 중국 대사관의 노력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싱 대사는 “연간 600만 명이 넘는 중국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고, 약 100만명의 중국인이 한국에서 거주하고 있다”며 “이들을 위해 24시간 전시태세를 가동 중이며, 전염병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싱 대사는 한국의 전염병 상황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지난 일주일 동안 한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000명을 돌파했으며, 매일 500명가량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지만 중증환자는 50명 미만, 사망자는 20여명” 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90%의 확진자는 대구, 경북 지역에 집중돼 있고, 신천지 교회와 관련된 확진자는 60%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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