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한인 격리조치 확대]한발 물러선 광둥성…"격리 비용은 우리가 낼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0-03-03 13:0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韓정부 강력 항의, 中 국내법과도 상충

  • 광둥성 "통역·1인실 제공, 종교도 존중"

  • 난징 등 타지역 격리조치에 영향 줄 듯

광둥성 정부가 한국발 입국자 전원을 격리하는 조치는 유지하되 비용은 자체 부담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주광저우 총영사관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다. [사진=주광저우 총영사관 홈페이지 ]


한국발 입국자를 전원 격리하고 비용까지 요구했던 중국 광둥성이 한국 정부의 항의에 한 발 물러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유입 방지를 위해 격리 조치는 유지하되 비용은 자체 부담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3일 주광저우 총영사관은 "한국에서 출발해 광둥성에 도착한 사람(국적 불문)은 호텔 등 별도 장소로 이동해 14일간 격리 조치가 된다"며 "격리 비용은 중국 측이 부담한다"고 밝혔다.

지정된 장소에서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받은 뒤 음성이면 호텔에 머물고 양성이면 병원으로 이송된다.

한국인을 포함해 한국발 입국자 전원을 강제 격리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지만 비용 문제는 양보한 모양새다.

광둥성 정부는 전날 이 같은 조치 시행을 전달하며 격리 비용까지 입국자에게 전가하기로 했다. 2주간의 격리 기간 중 숙박비와 식비 등 최소 3430위안(약 59만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광저우 총영사관을 비롯해 한국 정부는 다양한 경로와 방식으로 항의했다.

특히 격리 비용을 입국자가 부담하는 것은 중국 국내법과도 상충한다. 중국 전염병예방법 41조는 "의심환자의 격리 기간 중 정부는 숙박 등 생활을 보장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격리 비용 문제와 관련해 우리 측이 강하게 항의했다"며 "이날 광둥성에서 호텔 등 비용은 무료로 하겠다는 회신이 왔다"고 전했다.

이는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강제 격리에 나선 다른 지방정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장쑤성 난징시는 광둥성과 마찬가지로 입국자 전원 격리를 시행키로 했고, 다수의 지방정부가 비슷한 조치를 검토 중이다.

대사관 관계자는 "난징 등 다른 지역의 호텔 격리 시 자비 부담 문제도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광둥성 측은 격리 비용을 자체 부담하기로 한 게 한국 정부의 압박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애써 강조하는 모습이다.

광둥성 위생건강위원회는 현지 언론을 통해 "전염병 발생 상황이 심각한 지역에서 입국하는 사람은 일률적으로 14일간 의학적 관찰을 하겠다"며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위험 지역에서 온 입국자는 1496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인과 외국인을 차별 없이 대하겠다"며 "입국 후 검사 과정에서는 이동 차량과 통역 인력, 호텔에 도착하면 1인실에서 안정적인 식사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외국인 입국자의 종교와 해당 국가의 문화와 풍속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