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가 무너졌다. 1%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방어했다. 앞으로가 문제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더블딥(경기 재침체) 국면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0.4%에 그쳤다. 1999년 12월(0.1%) 이후 가장 작은 폭의 상승이다. 서비스 물가 중 외식과 외식 외 서비스 모두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분야는 여행과 외식이다. 해외 단체여행비는 전월 대비 5.8% 하락했고 국제항공료는 4.2% 낮아졌다. 졸업식과 행사 등이 줄줄이 취소되며 생화도 11.8% 급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해외 단체여행비 8.9%, 병원 검사료가 14.2% 하락했다.
이로 인해 외식 외 서비스의 물가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1.2%에 그쳤다. 지난해 2월 2.3% 상승과 비교해 반토막 났다.
서비스 물가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 역시 0.7% 오르는 데 그쳐 2013년 1월(0.7%) 이후 가장 낮은 상승을 보였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국장)은 "보통 연초에는 인건비 등이 반영돼 외식 가격이 상승하는 편인데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다"며 "지난해 2월과 비교해도 0.7% 상승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소비가 얼어붙었지만, 서민들의 체감 물가는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전기·수도·가스 등에서 전년 같은 달 대비 모두 상승했다.
계절적·일시적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0.6% 상승에 그쳤다. 무상교육·무상급식 등 교육·보건 분야 복지정책 확대에 따른 하방 압력 지속으로 상승률이 1% 미만 수준을 유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도 0.5% 올랐다. 이는 국내 물가가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과 같은 수준이다. 근원물가가 낮아졌다는 것은 기업의 투자와 가계 소비가 줄며 인플레이션(화폐가치가 하락해 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현상) 압력이 약해졌다는 의미다.
소비가 타격을 입었지만, 2월 소비자물가는 1.1%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1%대 방어에 성공했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코로나19 사태 진정 시기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형준 국장은 "3월부터 시작하는 무상교육 등 정책적 요인과 더불어 코로나19 대응 민생 대책 일환으로 개별소비세 인하 등이 예정돼 있다"며 "물가가 계속 상승한다고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 그동안의 경기 반등세가 중단되고 더블딥(경기 재침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코로나19의 충격이 1분기에는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시장에 집중될 것"이라며 "악화한 가계의 소비와 기업의 투자심리는 최소 1~2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마스크는 코로나19 이후 가격이 5배까지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는 통계청의 정식 조사 품목은 아니지만, 올해부터 예비품목으로 선정해 가격조사를 진행 중이다. 마스크 가격은 정부의 긴급 수급 조치와 공적 마스크 보급 이후 가격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0.4%에 그쳤다. 1999년 12월(0.1%) 이후 가장 작은 폭의 상승이다. 서비스 물가 중 외식과 외식 외 서비스 모두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분야는 여행과 외식이다. 해외 단체여행비는 전월 대비 5.8% 하락했고 국제항공료는 4.2% 낮아졌다. 졸업식과 행사 등이 줄줄이 취소되며 생화도 11.8% 급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해외 단체여행비 8.9%, 병원 검사료가 14.2% 하락했다.
이로 인해 외식 외 서비스의 물가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1.2%에 그쳤다. 지난해 2월 2.3% 상승과 비교해 반토막 났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0/03/03/20200303152239161440.png)
[자료=기획재정부 제공]
코로나19로 소비가 얼어붙었지만, 서민들의 체감 물가는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전기·수도·가스 등에서 전년 같은 달 대비 모두 상승했다.
계절적·일시적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0.6% 상승에 그쳤다. 무상교육·무상급식 등 교육·보건 분야 복지정책 확대에 따른 하방 압력 지속으로 상승률이 1% 미만 수준을 유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도 0.5% 올랐다. 이는 국내 물가가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과 같은 수준이다. 근원물가가 낮아졌다는 것은 기업의 투자와 가계 소비가 줄며 인플레이션(화폐가치가 하락해 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현상) 압력이 약해졌다는 의미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0/03/03/20200303152218922632.jpg)
[그래픽=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 그동안의 경기 반등세가 중단되고 더블딥(경기 재침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코로나19의 충격이 1분기에는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시장에 집중될 것"이라며 "악화한 가계의 소비와 기업의 투자심리는 최소 1~2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마스크는 코로나19 이후 가격이 5배까지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는 통계청의 정식 조사 품목은 아니지만, 올해부터 예비품목으로 선정해 가격조사를 진행 중이다. 마스크 가격은 정부의 긴급 수급 조치와 공적 마스크 보급 이후 가격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0/03/03/20200303152259768777.jpg)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사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