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몸 된 '마스크'...일본선 10배 비싸게 파는 상술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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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0-03-04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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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바가지 씌우는 판매업자 등장

  • 확진자 130명 프랑스도, 독일도 골치

  • 일본, 병원 직원이 10배 비싸게 판매

오늘의 마스크 판매 시작 [서울=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각국이 마스크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일본, 프랑스에서도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마스크 수요가 증가했다. 가격이 급등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마스크 품귀현상에 미국이 진땀을 빼고 있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미국인들의 일상생활에 위기감이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미국 대형약국 체인인 CVS에는 마스크와 손 세정제, 소독용 알코올 등 감염 예방 물품 재고가 바닥났다. 매장 직원은 "마스크와 세정제는 재고 물품이 없다"며 "내일 일부 물품이 들어오는데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려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경제매체 쿼츠 등 외신은 전했다. 

마스크 공급 불안을 틈타 바가지를 씌우는 판매업자도 등장했다. 아마존 사이트의 한 마스크 판매 업자는 코로나19 확산 전 41.24달러(4만9000원)에 팔리던 N95 방역용 마스크 10개입 한 묶음을 무려 3배에 달하는 128달러(15만2000원)에 판매했다.

아마존은 2일(현지시간) "나쁜 판매자들이 세계 보건 위기 상태에서 일부 품목의 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리려 하고 있다"며 "이런 상품 수만 개의 판매를 막거나 판매 목록에서 제거했다"고 밝혔다.

유럽도 지역감염 속도가 빨라지면서 마스크가 귀해지고 있다.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30명까지 늘어난 프랑스도 마스크 공급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유명 유럽 여행 카페 '유랑'에서도 유럽 내 감염 예방 물품 품귀 현상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지난달 29일 카페의 한 회원은 "독일에서는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상황을 전했다.
 

3일 일본 도쿄의 한 드럭스토어체인. 마스크를 판매하는 매대가 텅 비었다. [사진=일본 독자 제공]

 
일본도 마스크 품귀현상에 '나쁜 상술'이 등장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공공병원 의료기관인 니노헤(二戶)병원의 40대 여성 임시직원이 병원 창고에서 일회용 마스크를 몰래 빼돌려 10배 비싸게 판매했다.

이 직원은 일회용 마스크가 60장씩 들어 있는 8상자를 훔친 뒤 벼룩시장을 통해 병원이 사들인 가격의 10배인 1만5000엔(약 16만원)에 판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일본은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에 마스크를 검색하면 "마스크 언제까지 품귀(マスク いつまで品薄)"가 연관검색어로 나타날 만큼 마스크 부족사태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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