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최고 단계 경보' 최초 발령 中저장성, 2단계로 하향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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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3-04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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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말 후베이성보다 앞서 최고단계 경보 발령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이 뚜렷한 진정 국면에 접어들자 중국 동부 저장성이 대응 수준을 하향 조정했다. 

3일 현지매체 펑파이신문(澎湃新聞)에 따르면 저장성 당국이 전날 '중대 돌발 공공위생사건 대응 단계'를 기존 1단계에서 2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공중위생 경보는 4단계로 나뉘는데, 1단계가 가장 심각하다는 의미다.

위기 경보가 낮아지면 지휘 체계가 바뀐다. 1단계 경보의 경우 중앙 정부인 국무원 지시를 받아 각 성 정부가 지휘하지만, 2단계에서는 각 성 정부가, 3단계가 되면 시(市)·현(縣) 정부가 방역을 지휘한다.

저장성은 지난 1월 말 코로나19가 확산했을 초기, 발원지인 후베이성보다도 먼저 최고 단계 경보를 발령했었다. 

당국은 저장성 내에서 최근 9일 동안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이같은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내 누적 확진자는 1205명으로, 이 중 1명이 사망했다. 퇴원한 사람은 1050명이다.

저장성에 앞서 광둥(廣東)성, 산시(山西)성, 장쑤(江蘇)성, 랴오닝(遼寧)성, 윈난(雲南)성 등도 대응 수준을 하향 조정했다. 

각 지방 정부가 위기 경보 단계를 낮춘 것은 한때 하루 1000명을 육박하던 후베이성 이외 지역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 31개 성·시에서 신규 확진자는 3일 11명을 기록했다. 지방 정부들이 외지 차량 진입을 금지하고 도심으로 돌아온 귀성객에 대해 14일 자택 격리를 요구하는 등 이동을 통제한 결과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경제 재개 ' 신호탄을 쏘아올리자 지방 정부가 잇달아 대응 수준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지난달 23일 열린 코로나19 대책 회의에서 방역 작업을 강조하면서도 경제 정상화를 위해 지역에 따라 등급을 나눠 단계적으로 생산을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중국 동부 저장성이 대응 수준을 하향 조정했다. [사진=저장성 자연자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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