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루나, 설리·이지은까지…절친 잃은 슬픔에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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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0-03-0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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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에프엑스 출신 루나가 설리와 가족 같은 친구 이지은을 추억하며 슬픔에 잠겼다. 그는 지난해 두 명의 친구를 떠나보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기필코 해피엔딩, 루나' 편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밝고 건강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사랑받은 루나가 지난해 연달아 친구를 떠나보낸 사연이 드러났다.
 

[사진=해당 방송 캡처]


그는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며 "(증상이) 신체적으로 온다. 차를 못 타겠더라. 차를 타는 순간 손발이 떨리고 말이 없어지고, 돌아버릴 것 같더라. 너무 무섭고 떨려서 차를 못 탔다"라고 말했다.

악성 댓글로 많은 상처를 받음에도 매일 아침 댓글을 확인하는 루나는 댓글창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러면서 고(故) 설리를 언급, 슬픔에 잠겼다.

그는 "탈퇴한 이후 설리를 못 봤다. (설리 비보를 듣고) 길거리에 주저앉아서 울었다. 소리 지르면서"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설리가 하늘나라로 가기 전에 보고 싶다고 연락이 왔었다. 15년 만에 처음으로 반말을 했다. '언니, 나 언니 보고 싶어'라는 문자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진짜 오래 참고 참다가 보낸 메시지라는 게 느껴져서 언니로서 너무 미안했다. 내가 먼저 설리한테 다가가서 얘기할 걸. 한마디라도 더 해줄 걸. 사랑한다고 더 해줄 걸"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후 루나는 귀농한 부모님의 시골집도 찾았다.

루나의 어머니는 루나에 대해 "세상에 미련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다 놔버린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루나의 부모님들이 루나를 걱정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루나가 지난해 11월 29일 한집에서 살던 친구를 잃고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루나의 친구 이지은(소피아)도 가수 데뷔를 꿈꾸던 연습생이었다. 데뷔하지 못했지만 루나를 응원해 주던 친구였다.

루나는 "저한테는 가족이었다. 실제로 저희 집에 같이 살았고, 둘도 없는 친구였다. 삶이 너무 괴로웠나보다. 제가 다 이해할 수 없지만, 너무 고통스러웠을 거라는 것만 안다. 저랑 비슷한 게 많은 친구였다. 서로 많이 의지했고, 우리 둘이 같이 잘 이겨내서 잘 살자고 했다. 그런데 그날 그렇게 가버릴 줄 몰랐다"며 친구가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음을 알렸다.

그는 "내가 왜 그때 잠을 잤을까, 왜 피곤해서 잤을까. 고작 한 시간 사이에 생긴 일인데, 그런 생각과 후회도 많이 들고. 너무 보고 싶다"라면서 눈물을 쏟았다. 루나의 집에는 세상을 떠난 친구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었다.

그는 힘든 일을 겪었지만 루나는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 건강하게 살 수 있지 않나"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루나는 자신을 걱정하는 어머니 아버지에게 "나 약하지 않아 엄마 아빠, 그러니가 아파도 기필코 잘 이겨내 볼게"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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