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때 훼손됐던 '경복궁 계조당' 복원해 역사성 회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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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기자
입력 2020-03-0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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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까지 복원...5월부터 사전예약 후 공사현장 일반 공개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경복궁 계조당(繼照堂)에 대한 복원공사를 시작한다.

4일 본부에 따르면, 1868년(고종 5년) 경복궁 중건 당시 건립된 계조당은 왕세자가 조하(朝賀)를 받기 위한 동궁 내 정당(신하들과 정치를 의논.집행하던 곳)으로 주로 이용됐다. 조선 왕조 권위와 후계 연속성을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조선 왕실 권위를 지우고 식민통치 정당성을 선전하는 박람회인 조선물산공진회의 행사 공간으로 경복궁을 활용하면서 동궁 주요 건물들은 철저히 파괴됐다. 현재는 1999년도에 복원한 자선당(資善堂)과 비현각(丕顯閣) 만이 남아있다.

궁능유적본부는 경복궁 계조당(繼照堂)복원사업에 앞으로 2022년까지 3년간 총 82억원을 투입해 동궁 권역 기본 궁제를 복원할 계획이다. 복원 후에는 국내외 관람객에게 역사성을 몸소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재현전시와 전통문화교육 공간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계조당 복원은 수제전통 한식 기와와 철물, 소나무 등 전통재료와 ‘손으로 하는 가공’(인력가공) 등 전통방식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오는 5월부터는 사전 신청을 받아 공사현장 내부를 무료 공개할 예정이다.

궁능유적본부는 앞으로도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변형·훼손된 경복궁을 체계적으로 복원‧정비해 조선 법궁 위상을 회복하고 정체성과 진정성을 되찾아 모든 국민이 그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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